"심판이 왜 같이 경기를 뛰고 있느냐." e커머스 업계가 네이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밉다고 네이버에서 빠져나갈 순 없고, 점점 위협하는 네이버를 지켜보자니 두렵다고 e커머스 업계는 토로한다.
네이버 쇼핑 검색 안 통할 수 없다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등이 한때 네이버를 떠난적 있었다. 하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결국 돌아왔다. 2011년 네이버 중개 수수료에 불만을 품고 G마켓·옥션(이베이코리아)은 네이버에서 철수했다 4개월만에 재입점했다. 네이버쇼핑을 빠져나가자, 트래픽이 급감했고 11번가 등 경쟁사에 밀리기 시작하면서다.
2013년 같은 일은 또 반복됐다. 네이버가 모바일 판매 수수료를 PC와 같이 2% 안팎으로 부과하겠다고 통지하면서 G마켓·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 업체들이 다시 네이버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백기를 들고 다시 돌아와야 했다.
쿠팡도 2016년말 네이버 쇼핑검색에서 나갔다가 2018년 말 재입점했다. 쿠팡의 경우 네이버를 통한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다양한 소비자들까지 끌어안기 위해 네이버와 손잡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본색 드러내는 네이버, 두렵다
e커머스 업계에선 좋은 선수들이 많을수록 산업이 성장해 좋지만, 네이버는 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네이버가 쇼핑, 뉴스 등을 중심으로 페이지를 개편하고 쇼핑에 힘을 주면서 두려움은 배가 됐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국내 가격 비교 사이트로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는 등 존재감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본인들의 마켓플레이스를 직접 열어놓으면 그곳에 입점한 상품들을 두드러지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분명 있고, 불공정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오픈마켓 입장에서 좋은 판매자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자산"이라며 "네이버가 소규모 판매자들을 직접 끌어들이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라고 했다. 또 네이버가 중소판매자와의 상생을 강조하지만 점차 백화점 형식의 '브랜드스토어', 온라인 홈쇼핑 방식의 '라이브커머스' 등 쇼핑 영역을 넓혀가는 것도 불안요소다.
"왜 우리만…다 같은 경쟁자일뿐"
하지만 네이버는 본인도 수많은 경쟁 업체 중 하나일 뿐이라며, 쏠리는 화살을 피해가려 한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쿠팡, 이베이뿐 아니라 신세계, 롯데, SK 같은 전통 대기업도 진출했고 아마존, 구글 등 거대 플랫폼 기업까지 가세한 상황이라 네이버 쇼핑 확대도 문제가 없다는 것.
더군다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수료 0원, 네이버쇼핑 수수료 2% 등 다른 e커머스 업체에 비해 낮은 수수료 정책이 오히려 소상공인들의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과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등 쇼핑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