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왜 경기를 뛰나" 네이버쇼핑 '공공의 적'된 이유

정혜윤 기자
2020.05.12 14:55

[MT리포트-"쇼핑도 네이버로 통한다" 쇼핑공룡 네이버]쇼핑에 힘주는 네이버, e커머스 "불공정한 상황 발생할 수 있어"

[편집자주]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어딜까. 로켓배송의 쿠팡도, 국내 1위 e커머스 이베이도 아니다. 바로 검색공룡 네이버다. 네이버는 상품검색부터 가격비교, 간편결제까지 가장 강력한 쇼핑 플랫폼을 구축, 온라인 쇼핑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주요 e커머스업체들도 네이버 가두리 안에서 경쟁을 펼치는 존재로 전락했다. 네이버를 통하지 않으면 장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네이버 자체 스마트스토어(오픈마켓)도 급성장 중이다. 온라인 쇼핑의 최상위 포식자로 부상한 '쇼핑공룡' 네이버를 분석해본다. 

"심판이 왜 같이 경기를 뛰고 있느냐." e커머스 업계가 네이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밉다고 네이버에서 빠져나갈 순 없고, 점점 위협하는 네이버를 지켜보자니 두렵다고 e커머스 업계는 토로한다.

네이버 쇼핑 검색 안 통할 수 없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등이 한때 네이버를 떠난적 있었다. 하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결국 돌아왔다. 2011년 네이버 중개 수수료에 불만을 품고 G마켓·옥션(이베이코리아)은 네이버에서 철수했다 4개월만에 재입점했다. 네이버쇼핑을 빠져나가자, 트래픽이 급감했고 11번가 등 경쟁사에 밀리기 시작하면서다.

2013년 같은 일은 또 반복됐다. 네이버가 모바일 판매 수수료를 PC와 같이 2% 안팎으로 부과하겠다고 통지하면서 G마켓·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 업체들이 다시 네이버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백기를 들고 다시 돌아와야 했다.

쿠팡도 2016년말 네이버 쇼핑검색에서 나갔다가 2018년 말 재입점했다. 쿠팡의 경우 네이버를 통한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다양한 소비자들까지 끌어안기 위해 네이버와 손잡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본색 드러내는 네이버, 두렵다

e커머스 업계에선 좋은 선수들이 많을수록 산업이 성장해 좋지만, 네이버는 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네이버가 쇼핑, 뉴스 등을 중심으로 페이지를 개편하고 쇼핑에 힘을 주면서 두려움은 배가 됐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국내 가격 비교 사이트로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는 등 존재감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본인들의 마켓플레이스를 직접 열어놓으면 그곳에 입점한 상품들을 두드러지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분명 있고, 불공정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오픈마켓 입장에서 좋은 판매자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자산"이라며 "네이버가 소규모 판매자들을 직접 끌어들이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라고 했다. 또 네이버가 중소판매자와의 상생을 강조하지만 점차 백화점 형식의 '브랜드스토어', 온라인 홈쇼핑 방식의 '라이브커머스' 등 쇼핑 영역을 넓혀가는 것도 불안요소다.

"왜 우리만…다 같은 경쟁자일뿐"

하지만 네이버는 본인도 수많은 경쟁 업체 중 하나일 뿐이라며, 쏠리는 화살을 피해가려 한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쿠팡, 이베이뿐 아니라 신세계, 롯데, SK 같은 전통 대기업도 진출했고 아마존, 구글 등 거대 플랫폼 기업까지 가세한 상황이라 네이버 쇼핑 확대도 문제가 없다는 것.

더군다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수료 0원, 네이버쇼핑 수수료 2% 등 다른 e커머스 업체에 비해 낮은 수수료 정책이 오히려 소상공인들의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과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등 쇼핑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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