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산업, '코로나19' 사태로 또 한번의 도약 계기"

장시복 기자
2020.08.18 15:14

[MT리포트]K-편의점의 무한진화…염규석 편의점協 부회장 인터뷰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쇼크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동네 구멍가게 취급을 받던 편의점은 무한진화를 통해 건재함으로 과시하고 있다. 육류부터 가전제품까지 판매상품의 다양화, 금융배달 플랫폼으로의 진화, 무인점포 등 신기술 접목 등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서다. 코로나19를 뚫은 K-편의점의 힘을 분석해본다.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상근부회장/사진=장시복 기자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소비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모든 편의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라이프 토털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입니다."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상근부회장(사진)은 18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역할론을 설파했다. 해외 어디서도 보기 찾아 보기 힘든 편의성과 다양한 서비스, 저렴한 가격까지 강점을 앞세워 '오프라인'의 약점을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실적악화에 유통 규제, 출점 경쟁 논쟁까지 편의점을 둘러싼 여러 현안들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 전국 곳곳에 깔려있는 편의점 '4만 점포'가 단순 판매점 기능을 넘어 없어서는 안될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한국 편의점 서비스는 편의성과 다양한 서비스, 저렴한 가격까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특히 한국 편의점은 여성과 아동 안심지킴이집으로 시민보호와 범죄예방 등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회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게 해외 편의점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 1~2인 가구 트렌드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편의점은 계속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편의점 산업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편의점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타 오프라인 점포들에 비해 코로나19 후폭풍을 덜 받았을 뿐, 어려움을 겪긴 매한가지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편의점 산업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가맹본부들은 산업의 경계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소비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모든 편의 서비스와 상품(안전·위생·안심·편리·배달 등)을 제공하는 '라이프 토털플랫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 약 180석 의석을 확보한 '슈퍼 여당'의 대규모 유통 업체 규제 움직임이 있습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 상황인데요.

▶2001년 가맹사업법이 제정된 이후 약 20년간 20여 차례의 개정이 이뤄지면서 가맹본부에 대한 규제는 점점 강화됐습니다. 현재 최대 쟁점은 단체교섭권과 판촉행사 사전동의 의무입니다. 근로자의 권리인 단체교섭권을 가맹점사업자단체에게 부여해 가맹본부와의 협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가맹점사업자단체가 난립할 수 있습니다. 가맹본부는 여러 단체들이 요구할 때마다 협상에 응해야 하는 고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또 점주들에게 편의점 판촉행사를 사전에 동의 받도록 하는 법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1만 개가 넘는 가맹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사실상 판촉행사는 불가능해지는 거죠. 할인이나 증정상품이 사라지면 결국은 소비자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소비자가 곧 국민'이라는 관점에서 국회가 합리적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 편의점 성장의 이면에는 과도한 출점 경쟁의 문제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출점 경쟁이 치열했던 시기도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맹 본부들이 양적 팽창에 치중하기보단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편의점이 포화 인지 여부는 관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는 가맹점 과밀화 우려를 해소키 위해 자율규약을 제정했고, 2018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아 지난해부터 적극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 'K-편의점'의 글로벌 진출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2017년 GS25가 베트남, 2018년 CU가 몽골에 각각 진출했습니다. 한국 편의점들의 현지화 전략이 통했고, 떡볶이와 토스트·라면 등 'K-푸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점차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편의점의 위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상근부회장/사진제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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