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할 때 훈련보다도 음식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게 아닐까. 좋은 음식이 나오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이범호 기아 타이거즈 감독)
현대백화점그룹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올해도 프로야구 구단 기아 타이거즈의 식단을 책임진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 챔피언스 필드가 개장한 2014년 이후로 매년 단체급식을 맡아왔다. 기아 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와 훈련, 식단 간 시너지를 높이며 2연패 도전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가 챔피언스 필드 개장 이래 쭉 기아 타이거즈와 인연을 이어올 수 있던 배경으로는 맞춤형 식단이 꼽힌다. 선수들의 건강 상태는 물론 날씨를 고려해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성향이나 입맛, 외국인 선수들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준비한다.
일례로 제임스 네일 선수가 지난해 턱 골절 부상을 당했을 땐 코치진의 요청에 따라 씹기 편한 죽이나 스프 메뉴를 준비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스프로도 영양을 섭취를 할 수 있도록 조개 관자 등을 곱게 갈아 넣어 단백질 보충에 신경썼다고 전했다.
스포츠 구단의 단체급식 운영은 기업 구내식당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쟁 입찰을 통해 수주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고객사인 구단·선수들의 만족도가 중요하다. 맞춤형 식단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식단 구성을 맡은 영양사도 7년간 챔피언스필드에서 근무하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식사 시 제공되는 20~25가지 음식의 성분 함량을 확인하고 공복에 먹을 수 있는 바나나와 달걀, 고구마, 샐러드 등 간편식도 준비한다.
프로야구는 시즌과 경기 시간이 다른 종목에 비해 길다 보니 체력 소모가 많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탄수화물을 신경 쓰는데 일반 밀가루보다 소화가 잘되고 단백질·식이섬유가 높은 메밀면으로 조리하기도 한다.
선수들의 선호도도 식단에 반영된다. 경기에서 승리한 날 먹은 음식을 다른 경기 식단에도 넣어보자는 제안을 하거나 선수들이 먹고 싶은 여름 보양식을 투표해 식단으로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다양한 스포츠 구단의 단체급식장과 인연을 이어오며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기아 타이거즈 외에도 야구 구단 두산 베어스, 프로축구 전북 현대모터스, 울산 HD FC, 프로농구 KCC 이지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배구단,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등의 단체급식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