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유통업계에서 '앱 테크(앱+재테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소중한 '한 푼'을 찾아다니는 짠테크(푼돈 모아 자산 늘리는 것)족들이 늘면서다. 특히 앱테크를 통해 얻은 포인트는 유통 플랫폼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지난해 선보인 온·오프라인 연계 고객 참여형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 '우리 동네 놀이터' 서비스 누적 방문자 수가 고물가 영향 등으로 6개월만에 33만명을 돌파했다.
공식 캐릭터 IP(지적재산권)인 '무무씨와 친구들' 중 선호하는 캐릭터를 선택한 뒤 매장 구매 인증(오프라인)과 출석체크(모바일)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 모바일 교환 상품권을 주는 서비스다. 실제로 행운 룰렛과 사다리 타기, 플러스 적립 등에 참여하면 마일리지가 지급되며 이를 GS ALL 포인트로 전환해 GS25나 GS더프레시, GS SHOP, 우리동네GS 앱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 중 20~30세대 비중이 약 50%에 달하며, 앱테크 서비스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과 우리동네GS 앱을 연계한 다양한 고객 참여형 미션을 선보이며,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충성 고객 유출을 막는) 록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11번가도 마찬가지다. 2023년 말부터 쇼핑과 게임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록인 전략을 펼쳐왔다. 첫 앱테크형 게임 이벤트 '11클로버'가 대표적이다. 11번가 내 다양한 미션을 통해 얻은 '물'로 클로버 잎 11개를 키우면 고객이 선택한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서비스는 운영 5개월 동안 누적 접속 횟수가 1억2800만회에 달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지난해 4월부터는 같은 형태의 '11키티즈'를 내놨다. 고객이 '랜선 집사'가 돼 11번가 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고양이를 키우는 것으로, 목표를 달성하면 6년근 홍삼과 프랜차이즈 e쿠폰 등 총 6종 중 하나의 실물 보상이 제공된다. 현재까지 누적 접속 횟수가 1억2000만 회를 넘어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업체 롯데온 역시 최근 앱테크 서비스를 강화하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매일 롯데온에 접속만 해도 엘스탬프를 적립해준다. 또 앱 푸시알림 켜기와 엘스탬프 서비스를 친구에게 공유하기, 구매한 상품의 사진리뷰 쓰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 엘스탬프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보유한 엘스탬프는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엘포인트'와 일대일(1:1) 교환이 된다.
이처럼 유통업계 전반에서 앱테크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적은 금액이라도 모으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앱을 통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미션을 수행하며 혜택을 얻고,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앱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다양한 보상형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향후 앱테크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