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H&B(헬스앤뷰티) 유통채널인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오늘드림'을 통해 주문을 완료하면 매장과 물류센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어 주문 내역은 즉시 매장에 전송되고 올리브영 직원은 매대에서 주문 상품을 찾아와 포장에 들어간다. 매장에 없는 제품일 경우 올리브영 도심형 물류센터(MFC)에서 자동화 설비가 가동되며 출고 준비가 개시된다.
20일 찾은 올리브영 송파(서울) MFC는 이런 과정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거점이다. 약 300평 규모의 내부 공간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생활용품 등 약 1만9000개 품목이 보관돼 있다. 입고된 상품은 자체 개발한 '입고 분류기'를 통해 자동으로 분류되고 전체 업무의 70% 이상이 이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은 자동화 설비나 수작업을 통해 모으는 '집품'이 이뤄진다. 다품종 소량 주문이 많은 특성상 두 방식이 병행된다. 집품이 끝난 상품은 자동 분류기(Suresort)를 거쳐 주문별로 나뉘고 이후 자동 포장기에서 포장된다. 완성된 박스는 하역장으로 옮겨져 배송 기사에게 전달된다. 주문 접수부터 출고까지 평균 6분이 걸린다.
송파 MFC는 올리브영이 처음 선보인 MFC를 리뉴얼해 지난 5월 확장 이전한 곳이다. 초창기엔 수작업 의존도가 높았으나 이후 자체 개발한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입고·보관·분류·포장 등 전 과정을 최적화했다. 현재는 하루 최대 7000건 이상의 상품을 출고할 수 있으며 서울 강남·서초·송파구는 물론 용산구와 경기 남부까지 아우르는 서울권 최대 수준의 물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올리브영은 2018년 오늘드림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MFC를 도입해 퀵커머스(신속 배송)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18개의 MFC를 확보하고 있다. 오늘드림 배송 건수는 2022년 598만건에서 지난해 1500만건으로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매장과 온라인몰, MFC를 하나로 연결해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앱에서 주문해 집에서 받거나 매장에서 픽업이 가능하다. 매장에선 전자 라벨을 통해 온라인 리뷰와 추천 상품을 확인한 뒤 오늘드림으로 다시 주문할 수도 있다.
이 체계는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올리브영은 물류창고 관리 시스템(WMS)과 주문 관리 시스템(OMS)을 내재화해 실시간 데이터 연동을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물류 처리 시간은 50% 이상 단축됐다. 외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시스템을 고도화한게 특징이다.
올리브영은 올해 말까지 MFC 4곳을 추가로 확보해 '오늘드림'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장민형 올리브영 물류인프라팀장은 "현재 운영 중인 18개 MFC에 더해 대전(9월)·충북 청주(10월)·서초(11월)·종로(12월)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며 "연말 기준으로 전체 온라인 주문의 절반 이상을 매장과 MFC가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 등을 앞세워 지난해 4조79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매출도 2조69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