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해킹 사고 롯데카드는 계열사 아냐... 브랜드 훼손 심각"

유엄식 기자
2025.09.21 10:02

지주사 전환으로 금융·보험사 지분 보유 불가... 2019년 MBK파트너스에 매각
사고 일으킨 롯데카드에 강력 항의, 고객 피해 최소화 조치 촉구

롯데지주 CI

롯데그룹이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 측에 강력한 유감을 뜻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2019년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뒤 사명만 '롯데'를 유지하고 영업 중인 회사인데, 이번 사태로 그룹 전체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지주는 21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인한 피해가 그룹으로 번지고 있다"며 "며 "현재 롯데카드의 대주주는 MBK파트너스로, 롯데그룹에 속한 계열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객 오인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 중이나, 롯데그룹과 무관한 회사란 게 롯데그룹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금융·보험법 계열사 지분 보유가 불가능해져 지난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현재 롯데카드의 최대 주주는 약 60%의 지분을 보유한 MBK파트너스다.

롯데는 이번 롯데카드 해킹 사태로 그룹이 운영 중인 유통·식품·관광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피해를 입었고, 롯데카드 고객 이탈 시 협력 관계인 계열사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무엇보다 롯데카드를 롯데 계열사로 오인하는 고객들이 느끼는 신뢰 하락이 뼈아프다"며 "이러한 무형의 피해는 규모를 가늠하기도 또 회복하기도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롯데카드는 또 롯데그룹 임직원 전용 카드 발급 업무도 담당 중인데, 이번 사고로 임직원 개인정보가 일부 유출됐다는 점도 롯데그룹 입장에선 중대한 피해로 꼽힌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오른쪽)가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롯데카드 대규모 해킹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5.9.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롯데는 이번 사태로 인한 '롯데' 브랜드 가치 훼손, 고객 신뢰도 하락 등 중대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롯데카드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롯데카드는 지난 18일 롯데그룹에 '롯데카드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대표이사 사과' 제목의 공문을 보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롯데카드는 조좌진 대표이사 명의로 보낸 공문에서 "롯데그룹과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롯데카드 대표이사로서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롯데그룹의 소중한 고객분들에게 불편과 염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하는 롯데 사업장에서의 혼란 상황에 대해서는 "사고로 인한 혼잡이 종료될 때까지 대표이사로서 끝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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