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의 일몰·일출 담은 원두라고?..스벅 '별빛 블렌드' 뭐길래[리얼로그M]

차현아 기자
2025.10.30 09:30
[편집자주]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없이 생생하게 풀어내본다.
스타벅스가 국내 한정으로 출시한 신제품 별빛 블렌드와 별빛 블렌드 원두를 사용해 기자가 직접 만든 라떼. /사진=차현아 기자.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의 일몰과 일출의 색을 담아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21대 커피 앰배서더인 김윤하(베키) 파트너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스타벅스 아카데미 센터에서 진행된 '스타벅스 별빛 클래스' 행사에서 최근 출시한 '별빛 블렌드'를 이같이 소개했다.

별빛 블렌드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개점 26주년을 맞아 국내 MD(상품기획)팀이 직접 기획하고 글로벌 스타벅스의 전문 커피 개발자와 함께 1년6개월여의 기간에 걸쳐 공동 개발한 원두다. 오로지 한국에서만 판매한다. 스타벅스의 로스터리(생두를 가공하는 공장 시설)가 없는 국가에서 해당 국가 언어로 품명이 표기된 원두 상품을 내놓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스타벅스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 시장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별빛 블렌드는 그만큼 한국 소비자만의 취향을 섬세하게 반영한 제품이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콜롬비아산 원두를 사용하되, 생두 가공 방식인 '내추럴(Natural)'과 '워시드(Washed)' 2가지를 혼합해 바디감과 깔끔함을 모두 잡았다. 내추럴은 수확한 커피 체리를 그대로 말린 후 껍질과 과육을 제거하는 것으로 과육 속 당분이 생두에 스며들어 풍부한 단맛의 바디감을 살릴 수 있다. 워시드는 수확 후 곧바로 물로 껍질과 과육을 씻어내므로 깔끔하고 투명한 맛을 낼 수 있다. 별빛 블렌드는 여기에 한라봉의 새콤함과 딸기의 달콤한 베리 풍미를 더해 산미를 살렸다.

별빛 블렌드는 패키지 디자인에도 한국의 감성을 담아냈다. 서울 한강 일대의 일출과 일몰, 전통과 현대적인 모습 등 한국만의 아름다움을 핑크빛으로 표현했다. 패키지에는 경복궁과 한옥, 서울 스카이라인과 함께 국내 스타벅스 1호점인 이대점의 모습이 담겼다. 외국인들이 서울을 찾았을 때 가장 이색적이면서도 아름답다고 느끼는 풍경이 한강의 새벽녘과 노을지는 저녁, 그 사이로 보이는 스카이라인과 전통 가옥의 조화로운 모습이라는 점에 착안한 디자인이다.

현장에서 별빛 블렌드와 스타벅스 코리아가 2017년 국내 단독 원두로 출시한 '별다방 블렌드', 스타벅스의 '콜롬비아' 원두로 만든 커피의 상표 명을 가리고 맛본 뒤 별빛 블렌드를 찾아내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봤다. 별다방 블렌드는 고소하고 부드러워 깔끔했으며 콜롬비아는 묵직한 바디감이 입 안에 가득찼다. 별빛 블렌드 역시 깔끔하고 부드러웠으나, 다른 원두와 달리 베리의 과일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마치 이른 아침 동이 트며 하늘이 옅은 핑크빛으로 밝게 번져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신의 커피 취향찾기 프로그램 진행 모습. 원두의 로스팅 정도에 따라 원두의 색도 조금씩 다르다. /사진=차현아 기자.

이날 현장에서는 자신의 커피 취향찾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는 실제 스타벅스 코리아가 2004년부터 진행해온 '스타벅스 커피 세미나(별다방 클래스)'에서 선보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스타벅스 커피 세미나는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커피와 원두를 소개하고 실제로 커피를 추출하는 실험을 하거나 음식과의 페어링을 맞춰보는 등 다양한 스타벅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다.

커피 취향찾기는 이름을 가린 4가지 원두의 향과 맛을 느껴보고 자신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원두를 찾는 방식이다. 원두의 향과 맛을 세밀하게 느끼는 방법은 이렇다. 우선 분쇄된 원두가 담긴 유리병을 흔들어 코로 향을 맡는다. 이어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머금은 뒤 향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커피를 삼킨 후 입이 아니라 코로 숨을 내쉬며 또 한번 향을 음미하면 된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커피에 정답은 없다"며 "각자 느끼는 맛과 향이 다르므로 가장 마음에 드는 향을 고르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맛을 보니 어떤 커피는 깊고 구수한 맛이 강했고, 또 다른 커피는 상큼한 산미가 가볍게 퍼져나가는 느낌이었다. 또 원두의 향과 실제로 커피로 내렸을 때의 맛도 달랐다. 한 원두는 향이 고소해 마음에 들었지만 정작 입에 머금으니 고소한 맛보다는 씁쓸한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원래 산미 없는 진하고 구수한 맛의 커피를 즐겨 마셨는데 산미와 고소함이 적절히 어우러진 커피를 먹으니 신선하고 다채로운 특유의 맛이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별빛 블렌드는 국내 고객의 취향과 정서를 반영한 결과물"이라며 "일주일 간 전국 매장에서 '오늘의 커피'로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아 내년 1월에 다시 오늘의 커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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