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시장에서 독창적인 개성과 감도높은 스타일로 주목받는 'K패션' 브랜드들이 몸집을 키우면서 오프라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과거엔 주류 유통 채널로 꼽히는 백화점을 주로 택했다면 이제는 홍대, 성수, 명동 등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해외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이들이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는 패션 편집숍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10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을 연다. 메가스토어 용산은 무신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패션 전문 매장이다.
여기엔 일부 해외 브랜드를 제외하면 200여개 입점 브랜드 중 80% 이상이 국내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로 채워질 예정이다.이밖에 무신사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도 10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무신사 걸즈' 편집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무신사를 비롯해 오프라인 패션 편집숍이 늘어난 원인은 개성있는 디자인과 스타일을 앞세워 10~20대 '젠지세대'에게 주목받는 라이징 브랜드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무신사와 같은 패션 플랫폼의 등장으로 역량있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성장하고, 이 브랜드가 오프라인 시장으로도 진출을 꾀하면서 패션 편집숍이 덩달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무신사가 운영하는 4개 편집숍 방문객 수는 430만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비이커(BEAKER)' △한섬의 'EQL 성수 그로브' △하고하우스의 '모자이크 한남' 등이 국내 주요 편집숍으로 꼽힌다.
중소 브랜드들이 첫 오프라인 매장으로 백화점이 아닌 패션 편집숍을 택하는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가장 크게는 백화점에 입점할 경우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데다 직원 파견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평균 연령이 대체로 30대 이상으로 높다는 점도 주요 원인중 하나다.
반면 주요 편집숍들은 10~20대 고객의 소비 취향에 맞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주로 선보인다. 더불어 이들 편집숍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강남, 성수, 용산, 홍대 등의 핫플레이스 거점을 꿰차고 있다.
이들 상권은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최대 50% 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브랜드가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해외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브랜드 상품 관리와 판매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패션 전문 편집매장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기업들은 단순히 매장 사이즈나 유통사 규모 등의 부가적인 부분보다 실질적으로 브랜드를 잘 이해하고 최적의 세일즈·마케팅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며 "패션 편집숍의 인기가 계속되는 이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