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털려도 "이용자 늘었다", '탈팡족' 별로 없다?...알리는 뚝

유엄식 기자
2025.12.04 16:07

비밀번호 교체, 월초 할인 프로모션 등 영향으로 파악
11번가, 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 사용자 약 20% 증가...' 반사이익'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논란이 이어지는 4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배송 차량이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보 유출 사태는 분명히 쿠팡이 잘못했지만, 그렇다고 알리와 테무로 갈아탈 생각은 없다"(30대 고객)

3370만명 고객 계정 정보 유출 사태를 촉발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1위 쿠팡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회원을 탈퇴하고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갈아타는 이른바 '탈팡'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사건 발생 이후 접속자 통계를 보면 이 같은 전망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 발생 이후 쿠팡 앱에 접속한 사용자 수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12월 1일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79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바일인덱스가 쿠팡 DAU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 수치로 알려졌다.

쿠팡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가 알려진 건 지난달 29일 저녁이다. 이전까지 쿠팡의 DAU는 1600만명대였는데 29일 당일은 1625만명이었다. 다음날인 30일엔 이보다 150만명 늘어난 1746만명을 기록했고 다음 날엔 이보다 더 늘어난 것. 사고 발생 당일과 비교하면 이틀 만에 이용자 수가 약 10% 늘어난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를 여전히 많은 고객이 이용 중이며, 동시에 정보 유출 사건 이후 로그인 이력을 확인하거나 비밀번호 교체 등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하려는 회원도 앱에 접속한 영향이 맞물린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쿠팡 이용자 약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3일 오후 대구의 한 쿠팡 이용자가 결제 카드 정보를 변경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흥미로운 점은 이 기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사용자 수는 줄어들거나 보합세에 머물렀단 것이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 DAU는 11월 29일 172만명에서 12월 1일 165만명으로 약 4% 감소했다. 테무 DAU는 133만명에서 139만명으로 약 4.5% 증가했다.

이는 쿠팡 정보 유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중국인 전 직원이란 점, 알리와 테무의 해외직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강화된 개인정보 관리 지침에 따라 개인정보 국외 이전 약관에 동의해야 하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월초는 대형 할인 프로모션이 집중돼 평소보다 이용자 수가 많은 편인데 월말보다 감소하거나 강보합세인 것은 고객 수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국내 이커머스는 이용자 수가 동반 증가했다. G마켓 DAU는 11월 29일 137만명에서 12월 1일 166만명으로 약 21% 증가했고, 같은 기간 11번가 DAU는 129만명에서 158만명으로 22% 증가했다. SSG닷컴 DAU도 41만명에서 45만명으로 약 10% 늘어났다.

일각에선 쿠팡 서비스에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정보보안 문제에 강점을 지닌 국내 이커머스 선호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다만 국내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일단 쿠팡 정보유출 사고 이후 DAU가 단기적으로 늘어났지만 현시점에서 '반사이익'으로 판단하기엔 섣부른 측면이 있다"며 "아직 비교 기간이 짧기 때문에 좀 더 이용자 변동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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