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K-푸드'의 맛있는 글로벌 영토 확장

김용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2025.12.30 06:00

2025년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K푸드'의 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미국 대형 마트에선 한국산 냉동김밥을 사기 위한 오픈런이 벌어지고, 틱톡(TikTok)에선 불닭 소스를 활용한 챌린지 영상이 수천만 뷰를 기록하며 전 세계 Z세대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한국 라면과 냉동 김밥을 만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고 11월 누계 기준 역대 최고인 124억 달러 수출 달성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의 상승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이면엔 국가별로 다른 식품 규제와 까다로운 통관 절차라는 보이지 않는 '비관세 장벽'이 존재한다. 제각각인 규제 환경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넘기 어려운 거친 파도와 같다. 이에 식약처는 국민 안전을 넘어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돕는 전략적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식의약 '규제외교(Regulatory Diplomacy)'라 부른다.

올해 식약처는 규제를 수출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했다.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APFRAS) 의장국으로서 아태지역 식품안전 규제 조화를 주도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K식품안전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최초로 설립·운영하는 '식품안전 비상대응 분야 협력센터' 지정으로 이어지며, 우리 기준이 세계적 신뢰를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또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으로서 국제기준에 'Kimchi Cabbage(김치배추)'를 추가로 등재하고, 'Gim(김)'의 국제 규격화 작업을 이끌었다. 규제기관 간 협력(R2R)을 통해 말레이시아 수출 시 알코올 도수 규제를 해결하는 등 수출길을 가로막던 숨은 규제도 걷어냈다.

식약처는 이러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2026년에도 K푸드 확산을 위한 보다 정교하고 적극적인 규제외교를 이어갈 계획이다. APFRAS와 CODEX 등 국제기구 활동을 강화하며 '룰 메이커(Rule Maker)'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우리 기준이 국제 표준에 반영되도록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는 기업들이 우리 기준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다.

아울러 중동 등 거대 시장 진출을 위해 할랄(Halal) 인증을 공공 차원에서 지원하고 까다로운 종교 기준과 인증 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현장 중심의 맞춤형 기술지원과 규제정보 제공도 지속한다.

'수출국 규제정보 DB(CES Food DB)'를 통해 해외 규제를 선제적으로 안내하고, 기업별·제품별 특성에 맞춘 지원으로 현장의 애로를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식품 산업에서 안전과 성장은 함께 가는 가치다. 식약처는 스마트한 규제와 과학적 안전 기준을 통해 'Made in Korea'가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식품이라는 인식을 세계에 확산시키며 우리 기업의 더 큰 도약을 끝까지 뒷받침할 것이다.

김용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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