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운영자금대출 1000억원 부담할 것"

유엄식 기자
2026.01.16 14:55

DIP 3000억원 중 1000억원 지원 방침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13.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3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대출(DIP) 중 10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MBK는 16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3000억원의 DIP 중 1000억원을 부담하겠다"며 "이번 결정을 출발점으로 DIP 대출 협의가 빨리 마무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홈플러스 기업회생 결정 이후 증여와 DIP 대출, 이자 지급보증 등을 통해 총 3000억원 규모를 지원했단 게 MBK 측의 설명이다.

MBK는 앞서 홈플러스 인수합병(M&A) 성사 시 최대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최근 직원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할 만큼 홈플러스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을 고려해 우선 1000억원을 DIP 대출에 참여해서 지원하겠단 의미다. 나머지 2000억원의 DIP 대출은 메리츠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최근 유동성 악화로 임직원 급여 지급이 지연되고, 일부 점포의 영업이 중단되는 등 매우 엄중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약 10만명에 이르는 임직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가 달린 삶의 터전이자, 수천 개의 입점 업체와 협력사들의 존속이 직결된 공동체가 다시 안정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MBK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신다면, 홈플러스의 지속 가능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실패한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회생법원에 '구조혁신형 기업회생안'을 제출했다. 회생안엔 △기업형슈퍼마켓(SSM) 분리매각 △대형마트 점포 추가 폐점(6년간 41개 점포) △DIP 3000억원 투입 등의 대책이 포함돼 있다

한편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 15일 오전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상황과 비교해 매장의 물품이 50% 정도 줄어들어 앞으로 1~2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너무 급속하게 안 좋아져서 대책을 실행하지 않으면 진짜 위험한 상황이 온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SSM 분리 매각은 성사 가능성이 있지만, 대형마트는 인수 의향자를 찾으려면 구조조정이 필요하단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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