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식탁' 줄어들자 수출길 넓힌 K푸드

차현아 기자
2026.02.12 04:08

CJ·동원·삼양·농심등 해외매출 성장에 작년 호실적
국내사업 부진 상쇄… 법인 설립 등 글로벌 사업 박차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2025년 실적/그래픽=이지혜

지난해 국내 식품업계가 고물가와 소비위축이라는 내수침체의 늪에 빠졌으나 전세계로 뻗어나간 K푸드의 약진 덕분에 외형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들이 국내 사업부진을 해외매출로 상쇄한 가운데 올해 역시 한국시장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한 9조583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56억원으로 2.9% 증가했다. 특히 식품계열사인 동원F&B의 글로벌 수출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모델 방탄소년단(BTS) 진을 앞세운 동원참치의 미국 수출액이 30%가량 늘었으며 HMR(가정간편식)·펫푸드·음료 등도 고르게 성장해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대한통운 포함)이 27조3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소폭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주목할 점은 해외 식품매출이다. 내수부진과 원재료비 상승 여파로 전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 감소한 1조2336억원에 그쳤으나 글로벌 시장매출은 5조924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만두와 김치 등 비비고 제품을 필두로 한 'K푸드 신영토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KT&G 역시 해외실적으로 내수시장 한계를 돌파했다. KT&G의 지난해 해외 궐련매출은 전년 대비 29.4% 증가한 1조87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매출 비중이 54.1%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국내를 앞질렀다.

올해 역시 지난해처럼 내수부진과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식품기업들은 수출전용 생산거점 확보와 지역별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매출비중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첫 2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삼양식품은 올해 역시 매출 3조원 돌파 등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농심도 미국시장의 수요와 유럽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203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61%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농심 유럽' 법인설립과 최근 미국 제2공장 라인증설 등을 통해 공급망을 확충했다.

내수경기 침체에다 젊은층의 음주문화 변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주류업계도 해외시장 공략에 사활을 건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주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27억원을 기록했다. '순하리' 등 K주류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확인된 만큼 올해도 미국 주류유통사 E&J갤로와 손잡고 현지 유통망과 마케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올해말 완공을 앞둔 베트남 현지 소주공장을 전초기지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수익성 제고를 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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