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80분 간의 예선전 이제 시작합니다."
지난달 24일 오전 삼성웰스토리 본사 지하 1층에 위치한 WIC(웰스토리 이노베이션 센터, Welstory Innovation Center). 진행자의 안내가 끝나기 무섭게 벽면 타이머의 숫자가 움직이자 동시에 8개 조리대에서는 분주한 손놀림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다짐육과 치즈, 양파 등 수제버거 재료를 늘어놓고 속도감 있게 손질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는 '2026 코리아버거챔피언십'(Korea Burger Championship, 이하 2026 KBC)' 예선의 첫 날이다. KBC는 세계적 미식 대전인 '월드푸드챔피언십(WFC)'의 공식 예선이다. 경쟁력 있는 K-버거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멜팅소울'이 주최하고 삼성웰스토리가 메인 후원을 맡았다. 최종 우승팀엔 상금 1000만원과 함께 오는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WFC 버거 부문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버거의 본고장 미국으로 향하는 '국가대표' 티켓을 잡으려는 열기는 뜨거웠다.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전국구 로컬 맛집까지 118개 팀이 도전장을 냈다. 본선 진출권은 단 10장. 경쟁률은 11대 1을 넘어섰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64개 팀이 맞붙은 예선은 실전 요리 경연으로 치러졌다. 80분 안에 베이컨과 치즈의 풍미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필수 식재료인 미국산 소고기와 베이컨, 치즈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며 독창적인 맛과 조리 능력, 비주얼까지 갖춰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었다. 예선은 이틀에 걸쳐 한 번에 8팀씩 8번에 걸쳐 진행됐다.
첫 예선이 치러진 80분간 조리대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참가자들은 긴장된 표정 속에서도 노련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패티 반죽을 치댔다. 다른 한쪽에서는 잘게 썬 베이컨을 프라이팬 위 약불에서 은근하게 볶아내며 고소한 풍미와 바삭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열중했다. 진하게 올라오는 육향 속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요리'를 완성하기 위한 집중력이 긴장감을 가득 채웠다.
경연 종료 후 별도로 마련된 심사 공간에는 참가팀들의 버거가 차례로 놓였다. 심사에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멜팅소울의 공동창립자인 이원일 셰프·가수 김태우, 버거리뷰 전문 유튜버인 버거코치 등 7명의 전문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버거를 한 입씩 맛보며 패티와 번의 굽기, 재료 간 조화, 비주얼을 꼼꼼히 살폈다. 이 셰프는 한 참가팀의 버거 단면을 유심히 살피며 "칼질된 재료를 보니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비주얼도 훌륭하다"며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경연을 마치고 경연장을 나온 도전자들의 얼굴엔 안도감과 후련함이 가득했다. 유충은 침스버거 대표는 "블루치즈로 차별화하려했는데 결과가 어떨지 궁금하다"며 "국내 버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런 기회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서용 챔프다이너 대표 역시 "다른 팀이 준비를 철저히 해온 게 보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며 "삼성웰스토리 측에서 준비를 잘 해주셔서 전반적으로 운영이 잘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치열한 승부 끝에 '라모스버거', '재지패티' 등 최종 10개팀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본선은 오는 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참가 열기로 K-버거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본선 진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참가팀을 대상으로 한 여러 식음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무대 도전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