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M
눈만 뜨면 맞닥뜨리는 '의식주'가 산업과 맞물려 돌아가면서 차별화된 '라이프(삶과 일상)' 스타일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관련 기업들도 밀려드는 경쟁의 파고를 넘고 미래 성장을 담보할 '히든카드'를 쥐기 위해 '시그니처' 공간과 상품 등을 쉴새없이 내놓고 있다. 머니투데이(M)가 이런 기업들의 드러나지 않은 스토리를 깊숙이 들여다봤다.
눈만 뜨면 맞닥뜨리는 '의식주'가 산업과 맞물려 돌아가면서 차별화된 '라이프(삶과 일상)' 스타일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관련 기업들도 밀려드는 경쟁의 파고를 넘고 미래 성장을 담보할 '히든카드'를 쥐기 위해 '시그니처' 공간과 상품 등을 쉴새없이 내놓고 있다. 머니투데이(M)가 이런 기업들의 드러나지 않은 스토리를 깊숙이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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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음성공장은 총 460가지에 달하는 국·탕류 등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공장입니다. " 지난 13일 찾은 충북 음성군 신세계푸드 음성공장. 연구실에서나 볼 법한 멸균복과 마스크를 꼼꼼히 갖춰 입고 손 소독과 에어샤워를 거쳐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진하고 구수한 고기 육수 냄새가 코 끝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눈 앞에는 거대한 배합탱크들이 줄지어 있었다. 탱크 안에서는 각종 국·탕류와 소스의 베이스가 되는 육수들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중이었다.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은 가정간편식(HMR) 업계에서 '레시피 뱅크'로 불린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국·탕류 제품(SKU)는 154개, 소스류까지 포함하면 460종에 육박한다. 지난해 기준 연간 생산량은 1만1447톤이다. 1인분 기준으로 환산하면 3800만명분으로, 매일 약 6만명 꼴의 국물요리가 전국으로 이동한다. 대량 물량을 소화하면서도 갓 끓인 듯한 신선도를 유지하는 비결은 '재고 없는 운영'에 있다. 신세계푸드는 600여종의 원재료를 생산 직전 수급하는 '리얼타임 자재 수급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쌤(선생님) 650점이 뭐예요. 저는 730점인데 이겼다, 이겼어!" "공부를 이렇게 잘해봐라!(웃음)" 선생님과 학생들이 책이 아닌 '고무 망치'를 들고 튀어나온 원판를 힘껏 내리쳤다. 또 다른 공간에선 목청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는 학생들도 목격할 수 있었다. 건물 외관만 보면 학원 같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이곳엔 지루한 '수학 공식' 대신 스트레스를 날리는 '빠삭 공식'만이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복판에 문을 연 롯데웰푸드의 '크런키 스트레스 타파 학원' 팝업스토어의 풍경이다. 4일 오후 4시쯤 휘문고 1학년 학생들이 담임 교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개학 직후라 비교적 여유가 생긴 틈을 타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새 학기를 기분 좋게 시작할 추억을 남겼다. 아이들은 "개학해서 너무 슬펐는데 개학 스트레스 다 날리고 가서 좋다"고 웃었다. 앞선 오후 2시 무렵에는 인근 학원 강사들이 단체로 방문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기 전이라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였다.
"자, 80분 간의 예선전 이제 시작합니다. " 지난달 24일 오전 삼성웰스토리 본사 지하 1층에 위치한 WIC(웰스토리 이노베이션 센터, Welstory Innovation Center). 진행자의 안내가 끝나기 무섭게 벽면 타이머의 숫자가 움직이자 동시에 8개 조리대에서는 분주한 손놀림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다짐육과 치즈, 양파 등 수제버거 재료를 늘어놓고 속도감 있게 손질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는 '2026 코리아버거챔피언십'(Korea Burger Championship, 이하 2026 KBC)' 예선의 첫 날이다. KBC는 세계적 미식 대전인 '월드푸드챔피언십(WFC)'의 공식 예선이다. 경쟁력 있는 K-버거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멜팅소울'이 주최하고 삼성웰스토리가 메인 후원을 맡았다. 최종 우승팀엔 상금 1000만원과 함께 오는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WFC 버거 부문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버거의 본고장 미국으로 향하는 '국가대표' 티켓을 잡으려는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4일 오전 11시 전남 완도 죽청항. 20평대의 작은 바지선을 타고 바다로 10분정도 나가니 전복 가두리 양식장이 나타났다. 한칸에 가로·세로 1m가 조금 넘는 길이의 정사각형 가두리 124칸이 바다 위에 거대한 바둑판을 연상케 했다. 어민 차우씨는 크레인으로 수심 약 3m 속에서 전복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셸터(보호 설비)를 끌어올렸다. 성인 남성 손바닥의 절반 정도로 자란 전복들이 크레인에 의해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복은 해조류가 실타래처럼 얽힌 셸터 안에서 미역을 먹고 자란다고 했다. 가두리 1칸 속에 전복 800~1200마리를 양식한다. 이를 1~3년정도 키워서 출하한다. 차씨는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전복을 1년 정도 육상에서 키운 뒤 양식장에 넣고 또 몇 년을 키운다"며 "이 과정에서 온전하게 출하할 수 있는 전복은 5%가 채 안 된다"고 설명했다. 낮은 생산성보다 심각한건 가격이다. 10년만에 반토막이 됐다. 국내에 전복 양식장이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증가해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15년 전국 전복 출하량은 1만494톤에서 지난해 2만7177톤으로 증가했다.
"5주 간 저희 밥 먹고 늠름해진 모습으로 가는 걸 보면, 제가 키운 아들 같아 흐뭇하더군요. " 지난 3일 오전 충남의 한 육군훈련소 식당. 훈련병 2700명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동원홈푸드 소속 김보영 책임영양사는 '특별한 장소'에서 일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식당에 들어서자 한켠에 예닐곱 명의 직원이 미니버거와 닭강정을 포장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보였다. 훈련소 내 신규 공간 개장을 기념해 작업에 투입된 병사들을 위해 준비하는 특식이었다. 김 책임 영양사는 "요즘엔 훈련소 간식으로 초코파이만 먹던 시절은 지났다"며 웃어 보였다. 한때 '짬밥'으로 불리던 군 급식은 민간 전문 위탁 운영 체제로 전환되면서 Z세대 장병 입맛을 저격하는 '미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군 급식이 민간에 개방된 첫해인 2021년부터 이곳의 운영을 맡아온 군 급식 시장의 '퍼스트 무버'다. 그만큼 현장 노하우도 탄탄하게 쌓였다는 평가다. 이 곳의 식단표는 군 급식의 틀을 깬다. 마라탕부터 밤티라미수, 명란소스 가라아게, 오차츠케 등 트렌디한 메뉴가 등장하고 추가 간식으로 단백질 쉐이크가 나온다.
"요리천국, 다 졸여버리겠다. "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 11화의 준결승전. '무한 요리 천국'이란 미션 아래 식재료 500여개가 있는 진열장을 본 마스터셰프 코리아 우승자 출신인 최강록 셰프의 각오가 화제가 됐다. 엄청난 양의 식재료 가운데 선별한 재료를 활용해 요리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미였다. 스튜디오는 참가자를 압도할만한 5m 정도 높이의 팬트리(pantry, 찬장)를 세우고도 천장까지 공간이 넉넉히 남았다. 흑백요리사2는 참가자 100명이 요리하는 조리대, 냉장고, 화구, 환기 시스템까지 갖춘 '스튜디오 유지니아(이하 유지니아)'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촬영을 끝낸 흑백요리사2는 오는 13일 마지막회인 13화 공개만 앞두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방문한 경기 파주시 운정에 있는 이 스튜디오에선 또다른 예능 프로그램이 촬영된 뒤 철거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철거된 스튜디오엔 며칠 뒤 다른 예능 콘텐츠 세트장이 설치된다.
"다이어트 보조제 먹으면 건강에 해롭나요?" "자궁경부암 예방 주사는 몇살까지 어느 주기로 맞아야하나요?" 지난 3일 오전 10시경 찾은 서울 서대문구 소재 중앙여자고등학교 강당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평가(수능)를 마친 160여명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모여있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마련한 맞춤형 여성 건강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미리 올리브영이 준비한 홈페이지에 접속해 다이어트 보조제 등 여성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을 남겼다. 이어 오전10시에 올리브영 직원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선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이번 행사는 올리브영이 기획해온 '올리브 클래스'의 일환이다. 10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형 프로그램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올리브영은 골드 등급의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뷰티 관련 클래스를 제공해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점점 증가하는 10대 고객, 그중에서도 고3 여학생들에게 성인이 되기 전 꼭 알아둬야 할 여성 건강 정보를 알리고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신라호텔에는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레오나드(LEONARD)'의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정오부터 열리는 레오나드의 '2026 봄·여름(S/S) 패션쇼'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LF가 판매 중인 레오나드는 매년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매출 상위 고객을 비롯해 주요 관계자를 초청해 패션쇼를 진행 중이다. 올해 행사에도 VIP 고객을 비롯해 프랑스 본사 관계자와 패션 인플루언서 등 250여명이 모였다. 레오나드가 마련한 이번 패션쇼는 무용과 패션, 미식과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 퍼포먼스 행사였다. 낮12시가 되자 런웨이가 펼쳐지는 무대 위로 사회자가 등장해 쇼의 시작을 알렸다. 오프닝 공연에서는 모녀 아티스트인 블랙토 무용단 예술감독 이루다씨와 그의 어머니 이정희씨가 꽃을 매개로 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정희씨는 한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1세대 안무가로 유명하다. 화려한 춤사위로 이뤄진 오프닝 공연이 끝난 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영감을 받아 생동감 넘치는 색감이 특징인 내년도 봄·여름 컬렉션들이 소개됐다.
# 지난 27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첨단업무지구에 위치한 세스코 터치센터(본사) 7층. 안전요원이 보안카드로 문을 열자 대형 스크린과 수십대의 컴퓨터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어 정제된 공기 속에 낮게 깔린 서버음, 실시간으로 점멸하는 수천개의 데이터 신호가 주목을 끌었다. 세스코의 두뇌로 불리는 '통합상황실' 모습이다. 지난 50년간 축적된 환경위생 기술이 집약된 이곳은 '세스코 과학연구소'와 '시뮬레이션센터'가 맞물린 K방역의 심장부다. 통합상황실 한가운데엔 대형 스크린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서울과 부산, 제주를 비롯해 전국 40만 고객 현장이 1억개의 구획 단위로 분류돼 있다. 모니터엔 트랩 포획 수치, 온·습도 그래프, 센서 로그가 초 단위로 업데이트된다. 세스코 과학연구소 관계자는 "하루 평균 약 100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한다"며 "현장 변화가 감지되면 시스템이 즉시 대응 알고리즘을 작동시켜 맞춤형 방제 전략을 현장에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페
#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 소재 150여년 역사의 '사마리텐(Samaritaine Paris Pont Neuf)' 백화점. 이날 2026 봄·여름(S/S) 파리 패션위크에 맞춰 사마리텐 5층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이자 패션 기업인 한섬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타임'의 패션쇼가 열렸다. 패션쇼 시작을 앞두고 국내·외 패션 매거진 담당자와 인플루언서, 해외 바이어 등 패션관계자들이 줄이어 입장하기 시작했다. 경호원의 삼엄한 경비속에 백화점 5층에 들어서자 에펠탑의 철제 구조를 연상케하는 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쏟아졌다. 중앙이 뚫린 아트리움 구조에 따라 건물 외곽을 둘러싼 도보 공간이 패션쇼 무대가 됐다. 벽면에는 거울이 설치됐고 프레스코화 위에 놓인 조명이 켜지자 백화점 옥상층이 런웨이 무대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내 브랜드의 패션쇼 무대로 활용되던 공간이었다. 국내 여성복 브랜드로선 최초로 패션쇼 장소로 활용된 것이다
25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CJ ENM의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듀서(PD)의 큐사인이 울렸다. 그렇게 시작된 CJ온스타일 애플리케이션(앱)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실시간 상거래) 방송 '맘만하니'에는 금새 3000명의 넘는 접속자가 몰렸다. 이날 방송은 추첨을 통해 초대된 고객 8명이 스튜디오로 나와 팬미팅 형식으로 기획됐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이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사례는 업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3월 처음 방송한 맘만하니에서는 쇼호스트 이시유씨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3040세대 워킹맘 고민 해결을 목표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인기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방송 초기에는 기저귀 리베로, 영유아 영어교재 노부영 등의 인기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게 화제가 되면서 유명 맘 커뮤니티에서 '육아맘들의 필수 시청 라이브커머스'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값싸게 공급하는 유통채널이 아니라 육아맘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하나의 공동 육아 커뮤니티로 진화되면서 두터운 팬층이 생겼다.
지난 1일 오전에 찾은 경기 이천시 모가면에 위치한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의 팩토리움(Factorium). 생산·제조 시설을 뜻하는 '팩토리(Factory)'와 '보여준다'는 의미의 '리움(Rium)'의 합성어로 탄생한 이곳은 시몬스 매트리스 생산 시설과 수면연구 R&D(연구개발) 센터(이하 R&D 센터), 복합 문화공간 등이 모인 단지다. 축구장 10배 규모(약 7만4505㎡ )에 달하는 크기와 달리 팩토리움의 첫 인상은 공장이라기보단 교외 박물관에 가까운 다소 고요하고 안락한 느낌을 줬다. 평온한 겉모습과 달리 팩토리움 내 R&D 센터에선 매트리스로 할 수 있는 온갖 극한의 실험이 진행 중이었다. 몇 ㎏의 사람이 몇 시간 동안 몇 번을 침대 위에서 구르든 어떤 상황에서도 시몬스만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단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다. 실제로 인간공학과 디자인, 화학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된 R&D 센터에선 총 44종의 시험설비 등을 통해 수천가지의 검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