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M
눈만 뜨면 맞닥뜨리는 '의식주'가 산업과 맞물려 돌아가면서 차별화된 '라이프(삶과 일상)' 스타일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관련 기업들도 밀려드는 경쟁의 파고를 넘고 미래 성장을 담보할 '히든카드'를 쥐기 위해 '시그니처' 공간과 상품 등을 쉴새없이 내놓고 있다. 머니투데이(M)가 이런 기업들의 드러나지 않은 스토리를 깊숙이 들여다봤다.
눈만 뜨면 맞닥뜨리는 '의식주'가 산업과 맞물려 돌아가면서 차별화된 '라이프(삶과 일상)' 스타일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관련 기업들도 밀려드는 경쟁의 파고를 넘고 미래 성장을 담보할 '히든카드'를 쥐기 위해 '시그니처' 공간과 상품 등을 쉴새없이 내놓고 있다. 머니투데이(M)가 이런 기업들의 드러나지 않은 스토리를 깊숙이 들여다봤다.
총 24 건
# 지난 9일 오전 경기 파주시 웅진프리드라이프 장례지도사교육원. '염습' 실습이 진행 중인 강의실엔 천이 스치는 소리와 매듭을 조이면서 새어 나오는 기합만 들렸다. 마네킹을 대상으로 한 실습이지만 수강생들의 절제된 움직임에서 장례지도사란 꿈을 향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염습은 고인에게 수의를 입히고 그 위에 염포·멱목 등을 감싸 마지막 인사를 하는 가장 예를 갖춰야 할 최종 단계다. 실제 1시간 정도 걸리는 정교한 작업이기 때문에 실습 때도 이에 준하는 시간을 할애한다. 실습 중에 수강생들이 놓친 부분을 냉철하게 가르치는 강사들의 모습에선 비장함이 전해졌다. 현장에서 눈에 띈 건 전체 수강생의 70% 이상을 차지한 'MZ 청년들'이었다. 어렵고 힘들 것이란 주변의 만류와 고정관념을 이겨내고 이들이 '죽음을 다루는 직업'을 택한 덴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다. 개인이 살아온 삶의 궤적부터 현실적인 이유까지 모두 제각각이었다. 정규화씨(남·27)는 10년간 코트를 누비며 엘리트 농구선수를 꿈꿨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뒤 진로를 고민하던 중 운구차 운전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장례지도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일정 구간까지 밀면 창문이 스스로 빨려 들어가듯 꽉 닫힙니다. 완벽한 밀착이 소음을 원천 차단하는 비결이죠" 지난 3일 찾은 경기 화성시 한 주거단지 신축 현장. 3개 동 규모 블록형 주택에 KCC 하이엔드 시스템창호 '클렌체 M500'이 설치되고 있었다. 건물 외부 골조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창틀 설치를 마치는 대로 창짝과 유리를 끼우는 공정이 이어질 계획이다. KCC가 클렌체 시공 현장을 언론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 적용된 클렌체 M500의 핵심은 '밀착' 구조다. 창을 닫을 때 힘을 주면 수평 밀착형 슬라이딩 개폐 시스템(P/S) 기술이 작동한다. 창짝이 매끄럽게 이동하다가 닫히는 순간 약 7mm가량 내부로 밀려 들어오며 사면이 동시에 밀착된다. 일반 창호가 닫힌 후에도 미세한 틈이 남는 것과 달리 클렌체는 틈새를 허용하지 않는다. 수평 밀착형 슬라이딩과 댐퍼 구조를 통해 부드럽게 닫히는 모습은 마치 최신형 자동차의 전동 트렁크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고성능 3중 유리를 적용해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지난 3일 오전 전라남도 목포에서 배로 1시간가량 들어간 신안군 도초면. 잔잔한 바다를 지나 도착한 섬 안쪽엔 예상과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스마트팜 단지에 들어서자 공기가 확연히 달랐다. 초봄의 바깥은 서늘했지만 시설 내부는 후덥지근했다. 문을 여는 순간 습기가 훅 밀려왔다. 습도는 90%를 넘었다. 유리와 특수필름으로 덮인 공간에는 바나나나무가 들어차 있었다. 천장 높이까지 자란 나무마다 바나나 송이가 달려 있었다. 줄기마다 묵직한 열매가 매달렸고 넓은 잎이 겹겹이 펼쳐지며 시야를 덮었다. 나무 아래에선 고사리 등 아열대 식물이 함께 자라고 있었다. 서해 섬이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현장은 국내 농장이라기보다 열대지역 재배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곳 바나나는 '1004(천사)섬'으로 불리는 신안의 토양과 해풍환경에서 자란다. 농장규모는 약 5만1480㎡(약 1만5600평)다. 1만3000주의 바나나가 식재됐다. 연간 생산량은 580톤 수준이다. 시설은 스마트팜 방식으로 운영된다.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친환경 재배가 이뤄진다.
3일 오전 전라남도 목포에서 배로 1시간가량 들어간 신안군 도초면. 잔잔한 바다를 지나 도착한 섬 안쪽에는 예상과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스마트팜 단지에 들어서자 공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초봄의 바깥은 서늘했지만 시설 내부는 후덥지근했다. 문을 여는 순간 습기가 훅 끼쳐왔다. 습도는 90%를 넘었다. 유리와 특수 필름으로 덮인 공간에는 바나나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천장 높이까지 자란 나무마다 바나나 송이가 달려 있었다. 줄기마다 묵직한 열매가 매달려 있었고 넓은 잎이 겹겹이 펼쳐지며 시야를 덮었다. 나무 아래에는 고사리 등 아열대 식물이 함께 자라고 있었다. 서해 섬이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현장은 국내 농장이라기보다 열대 지역 재배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곳 바나나는 '1004섬'으로 불리는 신안의 토양과 해풍 환경에서 자란다. 농장 규모는 약 1만5600평이다. 1만3000주의 바나나가 식재돼 있다. 연간 생산량은 약 580톤 수준이다. 시설은 스마트팜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은 총 460가지에 달하는 국·탕류 등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공장입니다. " 지난 13일 찾은 충북 음성군 신세계푸드 음성공장. 연구실에서나 볼 법한 멸균복과 마스크를 꼼꼼히 갖춰 입고 손 소독과 에어샤워를 거쳐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진하고 구수한 고기 육수 냄새가 코 끝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눈 앞에는 거대한 배합탱크들이 줄지어 있었다. 탱크 안에서는 각종 국·탕류와 소스의 베이스가 되는 육수들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중이었다.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은 가정간편식(HMR) 업계에서 '레시피 뱅크'로 불린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국·탕류 제품(SKU)는 154개, 소스류까지 포함하면 460종에 육박한다. 지난해 기준 연간 생산량은 1만1447톤이다. 1인분 기준으로 환산하면 3800만명분으로, 매일 약 6만명 꼴의 국물요리가 전국으로 이동한다. 대량 물량을 소화하면서도 갓 끓인 듯한 신선도를 유지하는 비결은 '재고 없는 운영'에 있다. 신세계푸드는 600여종의 원재료를 생산 직전 수급하는 '리얼타임 자재 수급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쌤(선생님) 650점이 뭐예요. 저는 730점인데 이겼다, 이겼어!" "공부를 이렇게 잘해봐라!(웃음)" 선생님과 학생들이 책이 아닌 '고무 망치'를 들고 튀어나온 원판를 힘껏 내리쳤다. 또 다른 공간에선 목청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는 학생들도 목격할 수 있었다. 건물 외관만 보면 학원 같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이곳엔 지루한 '수학 공식' 대신 스트레스를 날리는 '빠삭 공식'만이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복판에 문을 연 롯데웰푸드의 '크런키 스트레스 타파 학원' 팝업스토어의 풍경이다. 4일 오후 4시쯤 휘문고 1학년 학생들이 담임 교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개학 직후라 비교적 여유가 생긴 틈을 타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새 학기를 기분 좋게 시작할 추억을 남겼다. 아이들은 "개학해서 너무 슬펐는데 개학 스트레스 다 날리고 가서 좋다"고 웃었다. 앞선 오후 2시 무렵에는 인근 학원 강사들이 단체로 방문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기 전이라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였다.
"자, 80분 간의 예선전 이제 시작합니다. " 지난달 24일 오전 삼성웰스토리 본사 지하 1층에 위치한 WIC(웰스토리 이노베이션 센터, Welstory Innovation Center). 진행자의 안내가 끝나기 무섭게 벽면 타이머의 숫자가 움직이자 동시에 8개 조리대에서는 분주한 손놀림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다짐육과 치즈, 양파 등 수제버거 재료를 늘어놓고 속도감 있게 손질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는 '2026 코리아버거챔피언십'(Korea Burger Championship, 이하 2026 KBC)' 예선의 첫 날이다. KBC는 세계적 미식 대전인 '월드푸드챔피언십(WFC)'의 공식 예선이다. 경쟁력 있는 K-버거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멜팅소울'이 주최하고 삼성웰스토리가 메인 후원을 맡았다. 최종 우승팀엔 상금 1000만원과 함께 오는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WFC 버거 부문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버거의 본고장 미국으로 향하는 '국가대표' 티켓을 잡으려는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4일 오전 11시 전남 완도 죽청항. 20평대의 작은 바지선을 타고 바다로 10분정도 나가니 전복 가두리 양식장이 나타났다. 한칸에 가로·세로 1m가 조금 넘는 길이의 정사각형 가두리 124칸이 바다 위에 거대한 바둑판을 연상케 했다. 어민 차우씨는 크레인으로 수심 약 3m 속에서 전복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셸터(보호 설비)를 끌어올렸다. 성인 남성 손바닥의 절반 정도로 자란 전복들이 크레인에 의해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복은 해조류가 실타래처럼 얽힌 셸터 안에서 미역을 먹고 자란다고 했다. 가두리 1칸 속에 전복 800~1200마리를 양식한다. 이를 1~3년정도 키워서 출하한다. 차씨는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전복을 1년 정도 육상에서 키운 뒤 양식장에 넣고 또 몇 년을 키운다"며 "이 과정에서 온전하게 출하할 수 있는 전복은 5%가 채 안 된다"고 설명했다. 낮은 생산성보다 심각한건 가격이다. 10년만에 반토막이 됐다. 국내에 전복 양식장이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증가해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15년 전국 전복 출하량은 1만494톤에서 지난해 2만7177톤으로 증가했다.
"5주 간 저희 밥 먹고 늠름해진 모습으로 가는 걸 보면, 제가 키운 아들 같아 흐뭇하더군요. " 지난 3일 오전 충남의 한 육군훈련소 식당. 훈련병 2700명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동원홈푸드 소속 김보영 책임영양사는 '특별한 장소'에서 일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식당에 들어서자 한켠에 예닐곱 명의 직원이 미니버거와 닭강정을 포장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보였다. 훈련소 내 신규 공간 개장을 기념해 작업에 투입된 병사들을 위해 준비하는 특식이었다. 김 책임 영양사는 "요즘엔 훈련소 간식으로 초코파이만 먹던 시절은 지났다"며 웃어 보였다. 한때 '짬밥'으로 불리던 군 급식은 민간 전문 위탁 운영 체제로 전환되면서 Z세대 장병 입맛을 저격하는 '미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군 급식이 민간에 개방된 첫해인 2021년부터 이곳의 운영을 맡아온 군 급식 시장의 '퍼스트 무버'다. 그만큼 현장 노하우도 탄탄하게 쌓였다는 평가다. 이 곳의 식단표는 군 급식의 틀을 깬다. 마라탕부터 밤티라미수, 명란소스 가라아게, 오차츠케 등 트렌디한 메뉴가 등장하고 추가 간식으로 단백질 쉐이크가 나온다.
"요리천국, 다 졸여버리겠다. "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 11화의 준결승전. '무한 요리 천국'이란 미션 아래 식재료 500여개가 있는 진열장을 본 마스터셰프 코리아 우승자 출신인 최강록 셰프의 각오가 화제가 됐다. 엄청난 양의 식재료 가운데 선별한 재료를 활용해 요리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미였다. 스튜디오는 참가자를 압도할만한 5m 정도 높이의 팬트리(pantry, 찬장)를 세우고도 천장까지 공간이 넉넉히 남았다. 흑백요리사2는 참가자 100명이 요리하는 조리대, 냉장고, 화구, 환기 시스템까지 갖춘 '스튜디오 유지니아(이하 유지니아)'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촬영을 끝낸 흑백요리사2는 오는 13일 마지막회인 13화 공개만 앞두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방문한 경기 파주시 운정에 있는 이 스튜디오에선 또다른 예능 프로그램이 촬영된 뒤 철거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철거된 스튜디오엔 며칠 뒤 다른 예능 콘텐츠 세트장이 설치된다.
"다이어트 보조제 먹으면 건강에 해롭나요?" "자궁경부암 예방 주사는 몇살까지 어느 주기로 맞아야하나요?" 지난 3일 오전 10시경 찾은 서울 서대문구 소재 중앙여자고등학교 강당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평가(수능)를 마친 160여명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모여있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마련한 맞춤형 여성 건강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미리 올리브영이 준비한 홈페이지에 접속해 다이어트 보조제 등 여성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을 남겼다. 이어 오전10시에 올리브영 직원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선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이번 행사는 올리브영이 기획해온 '올리브 클래스'의 일환이다. 10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형 프로그램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올리브영은 골드 등급의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뷰티 관련 클래스를 제공해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점점 증가하는 10대 고객, 그중에서도 고3 여학생들에게 성인이 되기 전 꼭 알아둬야 할 여성 건강 정보를 알리고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신라호텔에는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레오나드(LEONARD)'의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정오부터 열리는 레오나드의 '2026 봄·여름(S/S) 패션쇼'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LF가 판매 중인 레오나드는 매년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매출 상위 고객을 비롯해 주요 관계자를 초청해 패션쇼를 진행 중이다. 올해 행사에도 VIP 고객을 비롯해 프랑스 본사 관계자와 패션 인플루언서 등 250여명이 모였다. 레오나드가 마련한 이번 패션쇼는 무용과 패션, 미식과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 퍼포먼스 행사였다. 낮12시가 되자 런웨이가 펼쳐지는 무대 위로 사회자가 등장해 쇼의 시작을 알렸다. 오프닝 공연에서는 모녀 아티스트인 블랙토 무용단 예술감독 이루다씨와 그의 어머니 이정희씨가 꽃을 매개로 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정희씨는 한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1세대 안무가로 유명하다. 화려한 춤사위로 이뤄진 오프닝 공연이 끝난 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영감을 받아 생동감 넘치는 색감이 특징인 내년도 봄·여름 컬렉션들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