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갈 거지? 믿는다" 90만원 점퍼도 품절...팬심에 지갑 연다

유예림 기자
2026.04.11 09:00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026 신한 SOL KBO리그가 개막한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를 찾은 만원 관중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6.03.29.

지난달 28일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유통업계가 1200만 관중을 겨냥한 마케팅이 연일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구단과 협업한 굿즈나 의류는 출시 직후 빠르게 품절되고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등 흥행이 이어진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홈쇼핑, 식품, 패션 등 각종 유통기업이 올해 시작한 야구 마케팅에 관심이 쏠린다. 스타벅스가 KBO와 협업해 출시한 캔쿨러 텀블러, 베어리스타(스타벅스 마스코트 곰) 키체인, 베어리스타 캡 머그 등이 대표적이다. 팀 슬로건과 응원타월을 형상화한 모양이나 구단 유니폼과 모자를 쓴 베어리스타가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스타벅스와 KBO 협업 굿즈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모습./사진=당근 갈무리

일부 제품은 지난달 온라인 출시 1시간 만에 품절됐다. 현재 텀블러의 경우 전국 매장에서 80% 이상 소진된 상태다.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선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만9000원짜리 키체인은 3만6000원에, 4만9000원짜리 텀블러는 7만원 등 소비자가 보다 높게 파는 게시물이 등장했다.

이마트24가 트렌드랩성수점 내 SSG랜더스 팝업존을 마련하고 지난달 한정 판매한 최정 선수의 '26시즌 어센틱 어웨이 사인 유니폼', 김광현 선수의 사진이 들어간 '25시즌 어센틱 홈 유니폼', SSG랜더스 선수들의 '26시즌 레드 어센틱 사인 모자'는 모두 완판됐다.

CJ온스타일이 지난달 26일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운영한 10개 구단 굿즈 부스에는 관람객이 300여명 몰리며 팬덤 효과를 입증했다. 해당 부스에선 굿즈 전시와 포토존, 야구 콘셉트 이름 스티커 프린터 체험 등을 운영했다. 방송인 유병재와 개막전을 함께 보는 라이브 방송 '크보집즁'은 참여형 중계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다. CJ온스타일 모바일 앱과 티빙에서 동시 송출한 이번 방송은 알림 신청 수와 실시간 채팅 수가 일반 라이브 방송 대비 10배 높게 나왔다.

무신사가 키움히어로즈와 협업해 출시한 윈드브레이커는 출시하자마자 무신사 전체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윈드브레이커, 아이싱 티, 트레이닝 저지 등 3개 품목은 급상승 순위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이 롯데자이언츠와 협업해 식음료를 출시하고 롯데자이언츠앱 연동 이벤트 페이지를 열었다. 선수 스티커를 등록해 팬들끼리 자랑하고 교류하는 커뮤니티를 조성했다./사진=롯데자이언츠앱 연동 이벤트 페이지 갈무리

세븐일레븐은 롯데자이언츠와 협업해 과자, 빵, 음료 등을 출시했다. 제품에 있는 랜덤 스티커의 QR코드를 읽으면 롯데자이언츠앱과 연동된 이벤트 페이지로 연결된다. 여기서 선수 스티커를 등록해 팬들끼리 자랑하고 경기 정보와 후기 등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조성했다. 이 공간에는 각자 모은 스티커를 자랑하는 글이 2000여개 올라오는 등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패션 브랜드 폴리테루가 롯데자이언츠와 선보인 '레더 바시티 재킷'은 89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일부 사이즈가 품절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팬들이 굿즈로 응원 열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업계는 팬심과 희소성으로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며 "가을야구까지 프로야구 관중들의 구매력은 폭발적이라 매시즌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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