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경영권분쟁 마침표… '윤상현 원톱 체제' 확립

유엄식 기자
2026.05.29 04:02

남매 타협 이어… 창업주 윤동한 회장 주식반환 청구소송 취하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 건기식 등 신사업 확장 가속도 전망

콜마그룹 윤상현 부회장.

국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업체 콜마그룹이 1년여간 진행한 오너가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용단'이 극적 화해와 사태수습의 원동력이 됐다. 이로써 콜마그룹은 윤 회장의 아들인 2세 경영자 윤상현 부회장(사진)이 주도하는 경영체제가 확립돼 신사업 추진과 해외진출 확장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에 주식반환 청구소송 취하서를 제출했다. 윤 부회장 측이 취하동의서를 내면서 이날 소취하가 최종 확정됐다.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은 윤 회장의 두 자녀인 '남매 갈등'에서 비롯됐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동생 윤여원 대표가 이끄는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기업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악화를 이유로 본인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했다. 그러자 윤 회장은 5월말 윤 부회장이 합의된 승계구조를 변경하려 한다며 윤 부회장에게 2019년 12월 증여한 콜마홀딩스 지분을 돌려달라는 주식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경영권 분쟁이 '부자 갈등'으로 번진 셈이다.

이후 9월에 열린 임시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통과돼 윤 부회장에게 유리한 구도가 됐지만 그는 올 3월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동생 윤여원 대표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직을 공식 사임하고 사회공헌활동에 전념키로 했다. 이런 결정 이후 한 달 만에 윤 회장이 법적 분쟁을 스스로 마무리한 것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전격적인 결정으로 알려졌다. 남매가 조금씩 양보하며 타협점을 찾자 회사의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인 '오너가 리스크'를 해소하며 재도약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콜마그룹은 윤 부회장의 '원톱' 체제가 확립됐다. 경영권 분쟁의 종식으로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그의 주도하에 해외시장 공략과 건기식 등 신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소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사진제공=한국콜마

윤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회사경영에 참여한 2019년 이후 콜마그룹은 성장가도를 달렸다. 2019년 2조2345억원이던 매출규모는 지난해 3조4912억원으로 6년 만에 56% 성장했고 이 기간에 자산규모는 4조423억원에서 5조2429억원으로 약 30% 늘어났다. 지난 4월말 공정거래위원회는 콜마그룹을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윤 회장이 1990년 직원 4명으로 출발한 지 36년 만으로 국내 화장품 ODM업체 중 최초로 대기업 반열에 오른 것이다. 공정위는 이와 동시에 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윤 부회장을 지정해 그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공인했다.

윤 부회장은 창업주가 확립한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화장품 제조사'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그룹이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제약과 건기식 분야까지 과감한 후속투자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콜마그룹은 지난해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2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1공장과 합치면 미국에서만 연간 3억개, 캐나다를 포함하면 북미 전체 기준 연간 약 4억7000만개의 캐파(생산능력)를 구축했다. 이는 북미 ODM기업 중 최대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중남미까지 영업네트워크를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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