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들, 걱정말고 오이소"…BTS 부산 공연 '바가지 차단'

김승한 기자
2026.06.09 04:08

BTS공연 노린 숙박요금 '인상' 이어지자
부산시 '착한가격 숙박 업소' 5배 이상 늘려
템플스테이·숙소 개방 등 종교계·대학도 동참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부산시가 오는 12~13일 열리는 'BTS(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을 앞두고 '착한가격 숙박업소'를 5배 이상 늘리며 숙박요금 안정화에 나섰다. 공연특수를 노린 일부 숙소에서 가격인상이 이어지자 '바가지요금 도시'라는 오명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8일 관계부처와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내 착한가격 숙박업소는 올해 초 5곳에서 현재 27곳으로 늘었다. 부산시는 지난 2월 BTS 부산공연 개최가 확정된 직후 "대형행사 기간에 숙박요금 안정을 위해 착한가격 숙박업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착한가격 숙박업소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제도다. 합리적인 가격과 청결한 환경, 서비스 수준 등을 종합평가해 지정한다. 업주신청이나 시민추천을 통해 선정되며 지정업소에는 공공요금 감면과 홍보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부산시가 숙박업소 확대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여전한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다. 숙박예약 플랫폼에 따르면 공연이 열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모텔은 평소 6만~10만원 수준이던 요금이 공연 당일인 12일 기준 25만~50만원에 판매된다. 평시 대비 최대 5배 가격이 뛴 셈이다.

BTS 공연 때마다 숙박비 급등은 반복된다. 앞서 지난 3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BTS 2026 컴백쇼 @서울' 당시에도 중구·종로구 일대 숙박업소 객실요금이 평소보다 최소 3배 이상 오른 사례가 잇따랐다. 이에 서울시는 대대적인 현장점검과 단속강화에 집중하며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섰다. 다만 착한가격 숙박업소 확대 정책은 별도로 추진하지 않았다. 현재 서울시내 착한가격 숙박업소는 3곳에 불과하다.

부산공연을 앞두고 정부도 대응수위를 높인다. 정부는 지난 4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어 BTS 부산공연 관련 숙박업계의 폭리행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에 따르면 BTS 부산공연과 관련해 지난달 29일까지 접수된 숙박 관련 불편신고는 총 311건이다. 이 가운데 예약취소가 256건(82%)으로 가장 많았고 고액요금 관련 신고도 48건 접수됐다. 특히 정부는 가격인상이나 재판매를 목적으로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업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분쟁 해결기준을 개정해 업주가 예약을 일방 취소할 경우 계약금을 환급하고 취소된 숙소요금의 200%를 추가 배상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불공정행위 신고포상금 한도를 과징금의 최대 10%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정부는 숙박업소가 시기별 숙박요금 상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신고·공개하는 '바가지 안심가격제도' 도입과 정당한 사유 없는 예약취소를 제재하는 법개정도 추진한다. 이달 중 관련 법안을 발의해 연내 입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도 숙박난 해소에 힘을 보탠다. 부산의 대표 사찰인 범어사는 공연기간에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무료 템플스테이와 숙박공간을 제공한다. 나흘간 최대 8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부산대, 부경대, 고신대 등 지역 대학들도 기숙사 등 보유 숙소를 개방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착한가격 숙박업소를 더욱 확대해 시장 내 적정가격 기준을 제시하고 가격안정 분위기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숙박요금 안정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착한가격 숙박업소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숙박협회 등과 협력해 참여업소를 늘리고 물가안정 협조체계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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