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점한 자가 승리한다'…성수·홍대 땅따먹기 나선 올영·무신사

하수민 기자
2026.07.04 06:00

[MT리포트]뷰루마불, 오프라인 영토전쟁①핫플레이스 플랫폼 격전지로

[편집자주] AI 초개인화 쇼핑시대에도 뷰티·패션 플랫폼들은 값비싼 오프라인 상권으로 향하고 있다. 올리브영과 무신사가 성수·홍대 핵심 상권에서 맞붙은 데 이어 에이블리까지 오프라인 확장에 나서며 '뷰루마불(뷰티·패션+부루마불)'을 방불케한다. 핫플레이스에서 펼쳐지는 플랫폼의 오프라인 선점경쟁과 파급효과를 조명한다.

홍대성수 뷰르마블 지도1/그래픽=이지혜

AI(인공지능)가 소비자 취향을 정교하게 추천하는 초개인화 쇼핑 시대. 뷰티·패션 플랫폼들의 경쟁은 가장 비싼 오프라인 핵심 상권으로 향하고 있다. 무신사와 올리브영이 성수와 홍대에서 걸어서 2분도 채 걸리지 않는 초근접 입지를 두고 맞붙은 데 이어 에이블리까지 오프라인 확장에 나서면서 서울 핵심 상권을 둘러싼 이른바 '뷰루마불(뷰티·패션+부루마불)'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홍대 홍익로 18과 성수 연무장길 87에 뷰티 전문 매장 출점을 추진 중이다. 이에 맞서 올리브영은 홍대에서 무신사 뷰티 전문 매장과 한 건물 차이인 홍익로 20에 새로운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성수에서도 무신사 예정지에서 걸어서 2분 이내 거리인 뚝섬로17가길 55에 신규 매장 출점을 검토하며 핵심 입지 선점에 나섰다. 상권보다 밀접한 동일 동선을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이는 구도다.

온라인 패션뷰티 플랫폼 에이블리도 오프라인 도전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성수에 첫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시작으로 전국에 10여개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에서 성장한 플랫폼들이 잇달아 오프라인으로 무대를 넓히면서 홍대와 성수는 플랫폼 경쟁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경쟁의 기준이 상품과 가격에서 '입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홍대는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소비층이 가장 많이 찾는 상권이고 성수는 패션·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이 밀집한 트렌드의 중심지다. 핵심 입지를 선점하는 것 자체가 브랜드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성수·홍대 상권의 뷰티·패션 플랫폼 오프라인 거점은 예정 매장을 포함해 30여 곳. 이 가운데 24곳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문을 열었거나 개점을 앞두고 있다. 과거에도 개별 브랜드 매장은 있었지만 최근에는 플랫폼이 상권 단위로 거점을 잇달아 구축하며 소비자 동선과 브랜드 경험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오프라인 진출 성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브랜드를 가장 먼저 경험하는 쇼케이스이자 신제품을 체험하는 공간, SNS(소셜네트워크) 콘텐츠를 만드는 무대, 글로벌 관광객과 만나는 접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보한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불러들이고 오프라인 경험을 다시 온라인 구매로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의 핵심 거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알고리즘이 취향을 연결해도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은 결국 공간과 경험"이라며 "홍대와 성수 중심으로 플랫폼의 오프라인 진출은 매장 수를 늘리는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 영향력과 고객 접점을 선점하기 위한 영토전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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