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수출·미국 1위…국민연금도 베팅한 K뷰티 성장

하수민 기자
2026.07.09 15:03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 70억 달러 '역대 최대'… 미국이 견인
국민연금, ODM 빅3 지분 12%대로 확대… 대형 브랜드사도 '일반투자'로 비중 확대

미국이 이끈 K뷰티 수출/그래픽=이지혜

K뷰티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새로 쓰면서 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공단도 관련 종목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와 달리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뚜렷해지자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은 물론 대형 브랜드사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며 K뷰티 장기 성장성에 베팅하고 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70억달러(한화 약 10조 500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 55억달러, 하반기 59억달러를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다.

성장을 이끈 것은 미국이다. 미국 수출은 14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20.7%를 차지하며 지난해에 이어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한때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을 넘어 K뷰티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피부 장벽 케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상반기 기초화장품 수출은 54억8000만달러로 25% 늘었다. 미국향 기초화장품 수출은 48.6%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국민연금, K뷰티株 지분 확대/그래픽=이지혜

수출 호조가 이어지자 국민연금이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인디 브랜드 성장의 수혜를 입는 국내 ODM 업체가 중심이다. 국민연금의 투자가 가장 적극적인 곳은 코스메카코리아다. 국민연금은 2023년 7월 처음 5% 이상 지분을 확보하며 주요 주주에 오른 뒤 지난 3월 말 12.52%까지 끌어올렸고 지난달 30일 장내에서 3만7005주를 추가 매입하며 12.87%(137만4650주)까지 확보했다. 한국콜마에 대한 투자도 같은 흐름이다. 1분기 말 10.21%였던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달 말 12.80%로 확대됐다. 코스맥스 역시 추가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1.22%에서 12.57%로 늘렸다.

브랜드사의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분율은 중국 사업 부진 여파로 지난해 8월 6.40%까지 낮췄다가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자회사 코스알엑스 실적이 더해지자 올해 초 61만주 이상을 장내에서 사들이며 지분율을 8.42%까지 확대했다. 보유 목적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신규 브랜드 달바글로벌에 대해서도 지분율을 7.53%에서 9.58%로 높이면서 신구 조화를 꾀했다. 다만 상장 초기 10%를 넘었던 에이피알 지분율을 현재 7% 후반대로 낮추며 종목별 조정도 병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잇단 매수를 단기 실적보다 구조적인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투자로 해석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K뷰티가 핵심 투자처로 떠올랐다"며 "ODM 업체부터 브랜드사까지 고르게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기관투자자들이 K뷰티의 중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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