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2만원 시대…"중복 앞두고 마트에선 50% 할인"

유예림 기자
2026.07.24 17:00
/사진제공=이마트

#. 주부 김윤형씨(55)는 중복을 앞두고 누룽지 백숙을 하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생닭을 구매했다. 김씨는 "닭과 찹쌀, 대파, 마늘 같은 재료만 있어도 저렴하고 쉽게 맛을 낼 수 있어서 집에서 요리해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삼계탕 한그릇 가격이 1만8000원을 넘어서면서 중복을 앞둔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집에서 보양식을 준비하거나 간편식을 찾고 있다. 유통업계도 생닭과 장어, 전복 등을 할인 판매하고 삼계탕, 장어덮밥 등 보양 간편식을 확대하며 복날 수요 잡기에 나섰다.

24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한그릇 가격은 1만8154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654원, 2024년 1만6885원에서 매년 오르며 2만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는 보양 식재료를 앞세워 할인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는 '중복 대전'을 열고 국내산 생닭, 장어 등 보양식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국내산 생닭 '한마리 영계'와 '토종 닭백숙'은 각각 3627원, 9748원에 선보인다. '손질 민물장어'와 '완도 활전복'은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반값 할인한다.

소비도 늘고 있다. 이달 백숙용 생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피코크 간편식 삼계탕 매출은 17.4% 증가했다. 키친델리의 장어 상품은 55.9% 늘며 식재료부터 간편식까지 수요가 확대됐다.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도 국산 닭고기를 비롯해 장어와 훈제 오리 등을 할인한다. '상생통닭 백숙용'은 5592원, 영계 2종은 3792원에 선보인다. 간편식인 '한마리 장어덮밥'과 '한판 훈제오리'는 각각 5990원, 1만3990원에 판매한다.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에선 장어와 전복, 생새우 등을 20%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복날이 가까워질수록 관련 상품 수요가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실제 지난해 중복 시기(7월28~30일) 생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고 중복 당일 매출도 5.9% 늘었다.

보양식을 간편하게 해결하려는 수요는 편의점으로도 이어졌다. 특히 삼계탕 일변도였던 보양식 수요가 장어와 통닭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GS25가 지난해 복날 보양식 판매를 분석해 보니 삼계탕을 제외한 보양식 메뉴 매출 비중은 61.2%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7.7%포인트, 2023년보다 29.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삼계탕 중심이던 복날 소비가 장어와 통닭 등으로 다양해진 모습이다.

이에 GS25는 올해 '한마리민물장어덮밥'과 '전기구이한마리통닭'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다. 또 민물장어와 훈제오리를 활용한 '이달의 도시락 7월 복날편'을 6900원에 출시했다.

CU도 보양 간편식 확대에 나섰다. CU의 여름철(6~8월) 보양식 매출은 2023년 28.5%, 2024년 25.1%, 지난해 19.8% 증가하며 3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에 있다. 올해는 삼계와 장어, 훈제오리를 활용한 보양 간편식 6종을 출시했다. 가격은 2000원 김밥부터 장어 정식 8200원 등으로 장바구니 부담을 낮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복날 소비도 비싼 외식에서 '집 보양'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삼계탕뿐 아니라 장어, 오리, 통닭 등 취향에 맞는 보양식을 즐기는 소비가 늘면서 상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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