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임시 휴업 한 달 만에 67개 점포 운영을 재개했다. 재개장 첫날부터 오픈런과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여전한 고객 수요를 확인했다. 다만 일시적인 흥행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홈플러스 회생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홈플러스 재개장 첫날인 13일 개장 전부터 홈플러스 강서점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대규모 할인전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이 이른 시간부터 대기한 것이다. 2층 식품 매장 입구에서 시작된 줄은 에스컬레이터까지 이어졌다. 대기 줄 맨 앞에 있던 한 고객은 "40분가량 기다렸다"며 "평소에도 홈플러스를 애용했는데 재개장해서 반갑다. 말복을 맞아 생닭과 고기 등을 사기 위해 서둘렀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개장 시간이 되자 고객들이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차례대로 입장했다. 고객들은 안내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고 직원들은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매장 안은 지난 7일 가오픈(임시 개장)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텅 비어 있던 매대가 채워졌고 구색도 한층 다양해졌다. 채소 등 신선식품은 물론 과일과 건어물 등 그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상품들도 제자리를 찾았다.
정육 코너에는 개장 직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최대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 한우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몰렸기 때문이다. 한우 상품은 매대에 놓이기 무섭게 고객들의 카트로 담겼다. 40% 할인된 한돈(삼겹살 등)과 말복 맞이 30% 할인 생닭을 찾는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즉석식품 코너는 치킨과 초밥 위주로 단출해졌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특히 대표 상품인 '당당치킨'은 이날 할인 행사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긴 대기 줄을 만들었다. 오전 11시 당당치킨이 나오자 매대에 진열되기도 전 1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동났다.
흥행 열기가 이마트·롯데마트를 상대로 한 지속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홈플러스는 생필품과 PB(자체 브랜드) 중심의 미국 '트레이더 조(Trader Joe's)'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해 매장 면적을 줄이고 상품 가짓수와 직원 규모를 축소했다. 하지만 재개장 첫날부터 매장 곳곳에서 상품 부족과 인력 운영의 한계가 드러났다.
실제로 한우 코너 대기 고객들은 늦은 상품 진열과 혼잡한 매장 운영에 불편을 호소했다. 30분째 한우를 기다렸다는 한 고객은 "매장이 혼잡하면 불편을 최소화할 안내가 필요한데 그런 조치가 없어 자체적으로 줄을 서서 기다린다"며 "손님이 몰릴 것을 알았을 텐데 물량도 부족하고 상품도 늦게 나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냉장 매대에는 관련 없는 그릇과 김 등이 놓여 있었고 냉동고 곳곳은 비어 있거나 PB 얼음으로 채워져 있다. 냉동식품과 주류 역시 일부 NB(일반 제조사 브랜드) 제품 위주로만 구성돼 소비자의 선택 폭이 제한적이었다. 또 다른 고객은 "고기류를 제외하고는 마땅히 살 물건이 없다"며 "홈플러스에 애정은 있지만 쇼핑을 계속할지는 고민된다"고 말했다.
현장 직원은 제한적인 물량과 인력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 직원은 "한우의 경우 작업 인력이 부족해 매대 진열이 늦어지고 있다"며 "비어 있는 매대도 순차적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오는 19일까지 '홈플 is BACK' 행사를 열고 고객 유입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다음달 4일까지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고 명확한 채무 변제 계획을 마련해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