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응급실은 돈을 벌지 못하는 대표적 영역이다. 의사, 간호사 등 인력을 24시간 가동해야 하지만 응급의료 수가는 높지 않고 비급여 수입 역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응급실이 병원 입장에서는 미운오리새끼인 이유다."
응급실 경영 실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병원 관계자는 이렇게 답했다. 병원이 문을 닫은 시간에 몸이 아픈 환자들에게는 반가운 응급실이지만 병원에서는 적자 해소를 위해 가장 먼저 폐쇄를 고려하는 곳이 바로 응급실이다.
야간 응급실 환자의 대부분이 취객이나 유소아 등으로 진료가 까다로운데다 운영비용에 비해 수익이 높지 않다. 쉴 새 없이 까다로운 환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을 구하는 것 역시 하늘의 별따기다.
줄어든 응급실로 환자가 몰리면서 문을 연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는 떨어지고 위급한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전국 응급의료기관 415곳을 평가한 결과 중증응급환자의 응급실 대기시간은 평균 6.3시간으로, 전년(5.9시간)보다 오히려 늘었다.
중증환자 진료를 맡아야 할 빅5 병원 역시 사정은 좋지 않다.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중증환자는 평균 16.5시간을 대기해야 했고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환자 역시 10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삼성서울병원이다. 빅5병원 중 유일하게 중증응급환자의 응급실 재실시간이 10시간을 넘지 않았다. 병상 대비 응급실 환자 숫자가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것을 고려하면 환자 분류 시스템이 원활히 가동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서울병원은 2013년 100억 원을 들여 응급실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국내 최초로 개설한 중환자의학과와 응급실을 연동해 중증응급환자 도착 순간부터 중증도를 구분해 진료하고 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과거 응급실 개편을 발표하며 "수익성과 거리가 멀다 보니 병원들이 응급실 투자를 꺼리고 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과감한 혁신을 통해 '환자행복을 위한 의료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이 같은 혁신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의 혁신이 반가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