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시평] 중국증시, 정말 끝났는가?

전병서 기자
2015.06.30 03:35
경희대 객원교수

지난해 11월 이후 잘 나가던 중국증시가 폭락했다. 지수 2000에서 한달음에 5100까지 상승한 주가가 최근 2주 만에 20% 넘게 주저앉았다. 2782개 상장사 중 2000여개 회사 주가가 하한가로 들어가는 진풍경도 나왔다. 중국의 개인투자가는 물론이고 한국의 후강통 투자가들도 패닉이었다. 그러나 이런 진풍경은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일이다.

중국증시 상승이 끝났고 추가적인 대폭락이 기다린다는 서방 IB들의 저주에 가까운 예측도 난무한다. 중국증시는 정말 끝난 것일까. 당태종이 후세의 황제에게 주는 교훈서인의 ‘정관정요’에는 이런 말이 있다. “물(백성)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전복하기도 한다”고 그래서 후세의 황제들은 물을 조심하라는 명언을 남겼다.

중국증시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지금 중국증시의 물은 개인들이다. 1억명의 개인투자자가 중국증시를 최고치를 만들기도 하지만 주가 대폭락을 가져오기도 한다. 중국의 정부 그래서 국민들에 대해서는 조심한다.

증시에서 신용은 양날의 검이다. 신용의 ‘고레버리지’는 올라갈 때는 벼락부자를 만들지만 하락장에선 계좌를 깡통을 만드는 괴물이다. 강세장의 중기조정에 20% 주가하락은 종종 있는 일이다. 이번 중국증시 대폭락은 고비율 장외신용융자 금지가 만들어낸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폭락’이었다.

최근까지 중국증시에는 10~12%의 고금리를 받고 보증금의 1:5~1:15까지 대출을 하는 소위, 장외신용융자가 성행했다. 증권사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고리대금업자가 돈을 빌려주어 증권사는 수수료를 먹고 고리대금업자는 고금리를 먹는 불법 장외신용융자에 대해 감독원이 최근 원천적인 금지조치를 내렸다.

그러자 규제에 민감한 중국증시의 특성상 주가가 하락하자 담보부족 계좌가 나오면 바로 장 마감 전에 반대매매를 들어가고 이로 인한 주가하락이 나오면 추가 반대매매가 이어지는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장외신용융자를 통해 대략 5000억~1조위안의 자금이 증시에 투입되었고 증시의 승수효과를 5~10배로 보면 대략 2.5조~10조위안의 시총증가가 있었다.

이번 증시 대폭락으로 대략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18% 감소한 13조위안이 사라졌다. 이번 대폭락을 계기로 장외 레버리지가 만든 상승장은 끝이 났다. 그러나 중국증시에는 금리인하가 만들 상승장, 은행과 부동산에서 흘러들어 오는 유동성이 만드는 상승장, 국유기업의 개혁에 따른 개혁과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가져오는 상승장,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이익 상승이 만드는 상승장은 아직 남아 있다.

게임하다 미끄러지면 하수는 울고 있지만 선수는 다음 사이클을 준비한다. 중국증시의 진정한 피크아웃은 무엇을 보면 될까. IPO다. 중국 IPO가 줄어들거나 중지되면 중국증시는 종친다. 그러나 매달 IPO 숫자가 늘어나면 증시는 계속 간다. 월 IPO기업수를 20개에서 30개 40개 50개로 계속 숫자를 늘리면 그만큼 증시의 수용능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6월 45개에서 7월에는 상반월에 만 28개를 허가했고 월간으로 5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주가 대폭락에 대응해서 바로 지준율 인하와 금리인하를 동시에 실시했다. 그리고 하반기에 1.3조위안 규모의 양로기금이 주식매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정부가 주가를 폭락시킬 생각이 없다는 말이다.

중국증시는 당분간 장외신용매물의 정리기간에 조정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조정 후 장세는 두고 봐야겠지만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레버리지 랠리의 종언과 함께 그간 묻지마 테마주의 무차별 상승은 이젠 끝이다. 가치주, 성장주로 패턴이 바뀔 것 같다. 중국투자 이젠, 기업분석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온다.

이번에 PER 세자릿수 종목들의 대폭락을 봤기 때문에 당분간 ‘저PER 블루칩’의 시대가 올 것 같다. 여전히 성장주에 대한 평가는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전통산업’이 주목받을 전망이고 13.5개년 계획에 포함될 ‘신흥 전략성장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국유개혁의 시범 6대 업종’과 ‘상하이국유개혁’이 중요한 투자테마가 될 전망이고 ‘전승 7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방산업종’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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