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분에게 직업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최근 청년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누군가가 던졌던 질문이다. 직업이란 과연 무엇일까. 단순히 돈을 벌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인생과 오래도록 함께하며 배움을 얻고 성장을 해나가는 동반자일 것이다.
인생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할 동반자이기에 어떤 직업 혹은 직무를 향해 나아갈지 신중히 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취업시장은 이런 고민을 하는 여유를 부릴 만큼 만만하지 않다. 대부분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기 보다는 자신이 가진 스펙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찾아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바쁘다. 스펙으로 들어갈 수 있는 최상의 기업을 찾아 이른바 ‘묻지마 지원’을 시도하며 쉴 새 없이 취업활동을 해나가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입사를 하고 나서도 어느 새 또다른 회사를 찾아 헤매며 취업반수자의 대열에 동참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줄 지원군은 없을까?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산업현장에서 자신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의 직무능력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출하여 표준화한 것으로, 직업 혹은 직무 선택의 기본을 다질 수 있는 뼈대라고 볼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고민한 후 원하는 답을 찾게 되면 그에 맞는 능력들을 습득해 나가는 방법, 오버스펙(Over-spec)에서 벗어나 온스펙(On-spec)만을 갖춰나가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NCS다.
오버스펙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직업 혹은 직무의 선택에 있어 좀 더 신중함이 요구될 것이다. 자신의 좌표를 확인하며 직업과의 관계성을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흔히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에 선택했던 직군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고 한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게 되면 다른 직군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NCS는 첫걸음을 잘 내딛을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NCS의 효과를 말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 그러나 NCS를 활용해본 기업들은 NCS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취업포털사에서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비용’을 조사한 결과, 30개 응답 기업은 1인당 채용에 평균 116만원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100명을 뽑는다면 순수 비용으로만 1억 원 이상이 투입된다는 의미다. 문제는 그렇게 비용을 들여 뽑은 신입사원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조기 퇴사를 하는 경우다. 기업이 부담하는 비용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NCS는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취업준비생과 인재채용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게 시간적, 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한 공기업에서 NCS를 기반으로 한 채용제도를 도입한 후 조기퇴사자의 비율이 0%대로 줄었다는 이야기에서도 NCS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 잘 할 수 있는 직무를 빨리 찾고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NCS를 활용하는 것이다. 쓸모있는 인재를 뽑고 재교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해법, NCS로 찾는 것이 어떨까 기대해 본다. 물론 NCS가 정착되기까지 시간은 좀 걸릴 것이다. 하지만 공감대가 커지고 그 효과가 현장에서 하나 둘 씩 나타나면 ‘취업?채용?’ 하면 ‘스펙!’ 으로 통했던 공식이 머지않아 ‘NCS!!’로 변화될 것이다. 본격적인 구직활동과 구인활동이 시작되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이 겨울 취업준비생과 기업 모두에게 NCS가 희망의 결실을 안겨주기를 기대해 본다. NCS를 통한 현장의 변화가 비단 개개인의 행복 뿐 아니라 기업의 발전과 국가 경제 전체의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