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종전 멀었는데 덮쳐온 물가충격

[사설]종전 멀었는데 덮쳐온 물가충격

머니투데이
2026.04.03 04:05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중동전쟁 영향으로 3월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가 9.9% 뛰며 전체 물가를 0.39%p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지난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경유(17.0%)와 휘발유(8.0%)에서 상승 폭이 컸다.  2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고 있다. 2026.04.02.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중동전쟁 영향으로 3월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가 9.9% 뛰며 전체 물가를 0.39%p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지난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경유(17.0%)와 휘발유(8.0%)에서 상승 폭이 컸다. 2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지난 3월 석유류 가격이 9.9% 급등했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높은 상승률이어서 불안감이 고조된다. 2일 종전선언을 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시 주춤하던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선에 육박하고 원/달러 환율마저 1510원선을 다시 넘어 고공행진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문제를 "사용 국가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부과가 현실화할 우려도 크다.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 상황을 상수로 두고 70%대에 이르는 중동산 편중에서 벗어나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의 전략도 검토해야 한다. 미국과 관세협상 후속대책을 논의 중인 만큼 미국산 원유수입 확대 등도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미국산 원유 공동비축과 알래스카 유전투자를 검토 중인 일본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수입물가가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시차를 고려할 때 3월(2.2% 물가상승) 이후 4월 상황은 우려스럽다. 지난 1일부터 국제항공료가 급격히 오른 것처럼 유가 상승분이 이달부터 국내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7%로 대폭 올리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1.7%로 내렸다. 전형적인 고물가 속 성장둔화(스태그플레이션)다. 정부는 이른바 '전쟁 추경'을 통해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성장률을 방어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득 하위 70% 고유가 피해지원금'에 따른 유동성 공급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유류세 인하폭 확대, 화물차·택배업 종사자 핀셋지원 등의 대안까지 국회 논의 테이블에 올려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다. 원/달러 환율이 수입 농축수산물이나 가공식품 가격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환율안정에도 노력해야 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