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회사는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고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3자 배정 유상증자는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에 해당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추가 유상증자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회사의 재무상황을 보면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면이 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3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200%에 가깝고 순차입금이 12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 전체가 처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미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여천NCC가 채무상환 등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국가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런 입장을 알리는 것만으로 주주들의 실망감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부족하다. 태양광 업황 개선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퍼지던 중 이뤄진 유상증자 결정이어서 주주들의 충격이 컸다. 유증 대금 2조4000억원의 60%를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고 해 경영 부실 책임을 주주에게 돌리려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경영하는 그룹 내 에너지 부문 핵심 계열사다. 국가적으로도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회사다. 이란전쟁을 계기로 정부가 태양광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국내 기업이 없다면 수혜는 중국기업들에게 돌아간다.
신뢰을 위해서는 부채 비율을 낮추고 차입금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소극적인 방어만으로는 부족하다. 미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유상증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번 유증이 단순히 생존이 아니라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과정임을 알리고 태양광 등 전략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