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동안 대국민 공모사업을 진행한 결과 새 국가 브랜드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발표했다." 다른 나라의 브랜드 및 자체 표절 논란까지 이는 새 국가 브랜드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어째 석연찮다.
문체부는 지난해 9월 7일부터 11월 8일까지 1등 대통령상 2000만원 등 상과 상금을 걸고 '국가브랜드 대국민 공모전'을 진행했다. 빨강과 파랑 두 색깔을 이용해 우리나라를 한 번에 설명할 수 있는 로고를 만들어달라는 내용이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 공모전을 통해 3만999건의 아이디어가 쏟아져나왔고, '한국다움 대표 낱말' 조사에는 127만 건의 낱말이 접수됐다. 지난해 말 문체부는 '한국다움 대표 낱말' 조사에서 전통과 오늘, 미래의 한국 등 세부문에서 각각 '한글' '열정' '통일'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정부가 연말에 열기로 했던 시상식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정부는 올 2월 수상작을 선정해 시상식 없이 우편으로 상장을 보내고, 상금은 계좌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공모전 행사는 슬그머니 비공식으로 마무리 하고 당선작에도, '한국다움 대표 낱말' 순위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크리에이티브'(각 부문 1~3위 안에 포함되지 않았음)가 들어간 국가 브랜드를 정해 버렸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기표절'이라는 추가 문제 제기도 가히 틀린 말이 아니다. 새 국가 브랜드를 결정하기에 앞서 2004년 당시 문화관광부는 부처 브랜드로 '창의 한국'을 내놓았다. 또, 미래창조과학부와 고용노동부가 tvN에서 개그우먼 이영자씨와 함께 진행했던 예능 프로그램의 제목도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였다.
결국 국민이 내놓은 3만999건의 아이디어와 127만 건의 낱말보다 현 정부가 강조해 온 '창조(경제)'를 선택했다는 의심을 버릴 수 없다. 국민이 아닌 정부가 원하는 국가 브랜드를 만들 것이면서 공모전은 왜 벌였나. 이번 사업에 쓴 돈은 추경예산을 포함해 총 68억 원이다.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은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아니라 '언크리에이티브 코리아'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