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째 이어지고 있는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의 파업이 격화되고 있다. 노조는 CJ대한통운 사무실 점거를 해제한 바로 다음날 곤지암 메가허브의 입구를 막는 시도를 했다.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 터미널로 하루에 약 250만개 택배를 처리하고 있다. 이곳이 막히면 물류 대란은 불가피하다.
노조의 과격행동에 대한 여론은 연일 악화일로다. 상황이 왜 이렇게 흘러왔을까. 2017년 택배노조가 출범했을 당시만 해도 노조는 국민에게 외면받지 않았다. 택배기사들의 과도한 상하차 업무가 개선돼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고, 실제로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을 때 우리 사회는 택배기사들의 노조활동에 공감을 보냈다. 2021년 마련된 사회적 합의는 택배노조 활동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있었기에 달성이 가능했다.
그러나 합의 이후 노조의 행동은 어렵게 만들어낸 국민적 공감을 무너트렸다. 몇가지 결정적인 장면들이 있는데, 첫번째는 지난해 1월 합의 타결 6일만에 택배노조가 다시 총파업을 예고했던 것이다. 작업 자동화 이전 당장 분류 작업을 도맡아야 할 추가 인력 투입 시점을 놓고 의견차이가 있었는데, 노조가 이를 다시 파업으로 해결하려 든 것이다. 파업 하루 전 극적인 타결로 파업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국민들에게는 '합의하자마자 파업을 하겠다는 노조'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두번째는 지난해 8월 경기 김포의 한 택배 대리점장이 택배노조원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다. 해당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배송기사 17명 중 12명이 택배노조 소속이었는데 노조 소속 배송기사들이 대리점주를 집단으로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점주는 유서에 이들의 실명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한 택배노조 수뇌부의 대처도 상식 밖이었다. 노조는 "노조원들이 그렇게 행동할 만한 이유가 있었고, 대리점주에 대한 행동은 괴롭힘이 아닌 정당한 노조 활동"이라고 이들을 감싸는데 급급했다. 오히려 사건의 책임이 원청인 CJ대한통운에게 있다고 했는데, 이 해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이후 노조 비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갑질 사건 등이 연달아 터져나오며 택배노조에는 '폭력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최근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한 일은 택배노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국토교통부가 '현장점검 결과 택배 업체들이 사회적 합의를 양호하게 이행중'이라고 발표했음에도 노조는 파업을 철회하기는 커녕 노조원 200명이 갑자기 회사에 들이닥쳐 사무실을 점거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방역이 중요한 상황에서 노조원들은 단체로 모여 윳놀이에 술까지 마신 것으로 알려지며 노조의 불법행위를 성토하는 목소리는 연일 커지고 있다. 사회적 합의를 잘 이행하고 있다고 정부가 인증했고, 국민적 공감도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으로 원하는 '대화'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경찰은 사무실 점거를 주도한 노조원들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택배노조에 불법 딱지가 붙는 것도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