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습니다.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가 서로 다가서고 있고, 결국 충돌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지구는 가루가 나는 거지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40억 년 뒤라고 하는군요. 아무튼 태양도 50억 년 뒤에는 꺼진다는데 우리는 그 전에 끝장나게 생겼습니다.
정말 큰일입니다. 지구가 45억 살을 먹는 동안 줄잡아 5000만 년에 한 번씩 거대한 소행성이 덮쳐서 말세가 됐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엔 6600만 년 전 지름이 10km 남짓인 소행성이 충돌한 사건이었지요. 이 한 방에 세상을 지배하던 공룡이 멸종했습니다. 태양이 꺼지지 전에, 그보다 앞서 안드로메다와 충돌하기 전에 지구별은 도대체 몇 번이나 종말 위기를 맞을지 정말 걱정입니다.
소행성이 아니더라도 지구는 이미 위태위태하지요. 생태계 맨꼭대기에 80억 명이나 되는 인간들이 바글대면서 푸른 지구별을 마구잡이로 헤집고 있습니다. 인간 스스로 제집을 결딴내는 중이지요.
우리는 언젠가 지구를 떠나야 합니다. 새로운 터전을 찾아 우주 구석구석을 떠도는 코스믹 오디세이! 인류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부럽군요. 토성에는 달이 82개나 된다고 합니다. 토성의 밤하늘은 황홀하겠습니다. 목성에는 79개, 천왕성에는 27개, 해왕성에는 14개라고 합니다. 화성에도 두 개가 있다고 하는군요. 우리는 달랑 하나입니다. 그나마 1년에 3.8cm씩 지구에서 멀어져 15억 년쯤 뒤에는 완전히 떠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밤하늘에 하나뿐인 달님마저 사라진다면 삭막해서 어쩌나요?
걱정도 팔자라구요? 당장 네 앞가림이나 잘하라구요?
아니지요. 걱정도 하려면 우주적으로 해야지요. 비교도 하려면 최소한 태양계 수준으로 해야지요. 찌질하게 돈 몇 푼에 영혼을 팔고, 쥐꼬리만 한 자리다툼에 서로 말꼬리나 잡아 드잡이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