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지시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인공지능)'의 등장은 비즈니스 운영 전반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수의 기업들이 에이전틱 AI가 불러올 혁신적 가치에 주목하며 앞다투어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도입 과정에서는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세일즈포스가 전 세계 CIO(최고정보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4%의 응답자가 AI를 인터넷만큼 중요한 기술로 인식하고 있는데도 실제로 이를 완전히 도입한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주요 이유로는 데이터 인프라의 미비, 보안 리스크, 조직 문화적 저항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AI 도입의 성공 여부는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문제는 상당수의 기업이 여전히 AI 도입을 단기적이고 제한된 범위에 국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일럿 프로젝트나 특정 부서에 그치는 적용 방식으로는 에이전틱 AI의 본질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다.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CIO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전략적 과제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데이터 인프라의 구축은 성공적인 에이전틱 AI 도입을 위한 핵심 요소다. AI 에이전트가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형태로 정제하고, 일관된 기준으로 통합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데이터가 분산되어 있거나 표준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AI가 적절한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없다.
다음으로, CIO는 AI가 비즈니스를 얼마나 성장시키는지, 운영 효율성이 얼마나 향상되는지, 고객 및 직원경험 개선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조직 구성원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AI를 일시적인 신기술로 인식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되며,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매김시켜야 한다. 특히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직원들의 생산성과 만족도를 동시에 제고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CIO는 '교육 책임자(Chief Education Officer)'로서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AI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저항과 구성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혁신을 수용하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AI와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새로운 디지털 역량을 갖추게 하고, 기존 역량을 심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및 지원이 필요하다.
결국 에이전틱 AI 시대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열쇠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있다. 변화의 중심에서 조직의 방향을 제시하고, 기술이 인간 역량을 확장하는 도구로 작동하도록 이끄는 것. 이것이 지금 CIO에게 요구되는 본질적인 리더십이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시대일수록, 사람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전략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