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름철 수난사고, 예방이 최선의 구조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
2026.07.10 05:30
/사진제공=소방청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바다와 계곡, 하천을 많이 찾는다. 물놀이는 무더위를 잊게 하지만, 한순간의 방심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익숙한 장소라는 안심, 잠깐이면 괜찮겠다는 생각, 기상 상황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가 사고의 출발점이 되곤 한다.

수난사고는 특정 장소나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해수욕장과 하천, 계곡, 강 등 여러 장소에서 발생하며, 10대부터 9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사고 유형도 물놀이, 침수, 표류, 급류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 3년간 수난사고 구조건수는 2023년 9973건, 2024년 8551건, 지난해 9559건으로 매년 8000건 이상 발생했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 사고는 3년간 1만5669건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했다. 휴가철과 집중호우 시기가 겹치는 여름철에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고 유형별로는 최근 3년간 침수사고가 7075건으로 가장 많았고, 물놀이 사고도 3151건 발생했다. 표류, 급류 등 사고도 이어지고 있어 수변공간 전반의 위험관리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수난사고 예방은 물에 들어갈 때 조심하는 수준을 넘어 집중호우로 인한 고립과 침수 위험까지 살피는 일이다. 하천과 계곡은 평소 안전해 보여도 비가 내리면 순식간에 위험해진다. 상류에 내린 비가 하류 수위를 급격히 높이고, 불어난 물은 사람과 차량을 고립시킨다. 지하차도와 둔치주차장, 하천변 산책로도 집중호우 시에는 접근을 피해야 한다.

물놀이 때도 기본수칙을 지켜야 한다. 사전 기상 상황과 현장 정보를 확인하고 안전요원이 배치된 장소를 이용해야 한다. 음주 후 입수, 야간 물놀이, 수심을 알 수 없는 곳에서의 다이빙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어린이는 보호자의 시야 안에 있어야 하며, 구명조끼 착용은 생명을 지키는 기본수칙이다.

소방청은 여름철 수난사고에 대비해 전국 주요 해수욕장, 하천, 계곡 등에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수난 구조와 수변 안전순찰, 위험요인 제거 등 활동을 수행하며, 위험을 먼저 살피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고를 대책만으로 막을 수는 없다. 최선의 구조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기상특보 때 물가에 접근하지 않는 것, 불어난 하천이나 침수된 도로에 들어가지 않는 것, 구명조끼 착용 같은 작은 실천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소방청은 올여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수난사고 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물놀이와 야외활동 전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않으며, 안전수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 안전한 여름은 준비된 현장과 국민의 작은 실천이 함께할 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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