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당원 쥐고 흔드는 '정치 유튜버' 전성시대의 민낯

[기자수첩] 당원 쥐고 흔드는 '정치 유튜버' 전성시대의 민낯

김도현 기자
2026.07.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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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유튜버 한 사람이 국회의원도 못 하는 십수만 당원의 표심을 좌우한다"

여당 고위 관계자가 정치 유튜버의 영향력에 대해 한 자조적 평가다. 당원 개인이 어떤 유튜버를 선호하고 어떤 채널을 구독하느냐에 따라 오는 8월17일 전당대회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도 했다.

정치 담론 영역에서 유튜버의 권력이 세진 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2022년 대선 경선 이후 가장 치열한 내부 전투로 평가되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서도 정치 유튜버가 결과에 미칠 영향력이 큰 관심사다. 이른바 '증축론'과 '재건축론'으로 갈린 친민주당계 유튜버의 순위와 영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권력화, 상업화한 유튜버 파워를 실감한다면서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정치인을 줄 세우고, 정치인보다 당원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데도 왜곡되거나 잘못된 정보가 정치 유튜브를 통해 대거 확산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진보 성향 한 유튜버는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인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말을 방송에서 하기도 했다. 주요 일간지의 1면을 '호남 반도체'가 며칠간 장식하고, 방송사 메인 뉴스에 초대규모 기업 투자 뉴스가 도배되는 데도 영향력 유지를 위해 고의적으로 현상을 왜곡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과도한 정치 유튜버의 영향력을 키워준 건 정치권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를 추켜세우고, 인지도 제고를 위해 율동하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다 여권 내 차기 당권과 노선 차이로 갈등이 생기자 상대 진영의 스피커를 겨냥해 손가락질 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유력 정치인들은 이미 수천·수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다. 유력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채널 구독자는 34만명에 육박한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의 채널 구독자는 66만명을 웃돈다. 정치 유튜버에 기대기보다는 자신의 채널에서 정치적·정책적 리더십을 겨뤄보는 건 어떨까. 합계 구독자가 100만명에 달하는 두 후보의 당권 경쟁이 출발점이 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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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도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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