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음악대학에 입학하는 지방 일반고 학생 수가 3년 째 한 자릿수에 머무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서울 내 예술고 졸업생은 음대 정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 특정 지역·고교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15일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실이 내놓은 '서울대 음대 3개년 입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학년도 입학생 153명 중 지방 일반고 출신은 7명밖에 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입학생 중엔 서울 내 예고 출신이 79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방 예고(49명), 수도권 일반고(11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14학년도에는 150명 중 7명, 2013학년도에는 153명 중 4명의 지방 일반고 학생이 입학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서울 내 예술고 졸업생은 2014학년도 74명, 2013학년도 77명이 서울대 음대에 등록했다.
이처럼 특정 고교·지역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이유는 △지방 인재를 우선적으로 뽑는 선발전형의 부재 △선발 기준에 미달하는 일반고 예체능 교육 수준 △도제식 사교육에 의존하는 예술계의 특수성 등이 꼽힌다.
서울대는 지역인재 선발을 위해 지역균형선발제(지균)를 실시하고 있지만 음대, 미대, 자유전공학부는 예외로 두고 있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는 "지균은 고교별 지원 정원이 2명 내외로 한정돼 있어 인문계열 1등, 자연계열 1등이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기와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지원자들은 학교별 지균 대상에 속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 지균 정원을 별도로 주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교육 내에서 음대 입시 준비가 불가능한 현실도 지역 편중 현상의 원인으로 꼽혔다. 서울대 음대의 선발 기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실력을 기르려면 회당 10만원이 넘는 레슨비를 지급하고서라도 서울에서 사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지방 일반고 출신 서울대 음대 졸업생은 "좋은 실기 선생님들이 대부분 서울에 있기 때문에 고3 때는 매주 서울로 레슨을 받으러 가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평일에 레슨을 받으려면 야간 자율학습을 빠져야 하는데 이런 예체능 교육의 관행을 이해하지 못한 교사들이 많아 몰래 학교 담을 넘어 레슨을 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실기 위주의 선발 기준이 인재의 다양성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서울대 관계자는 "음대 내 특정 지역·고교 쏠림 현상은 음대의 입학 고사가 실기 평가에 치중해 있기 때문에 나온 현상"이라며 "미대처럼 수능이나 학생부 내신 성적의 반영 비율을 높이는 등 수도권 예술고 이외의 학생들도 노릴 수 있는 입학 전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