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동네 서점 살리자' 창업지원·컨설팅 본격화

김경환 기자
2016.08.14 09:35

서점카페 등 다양한 변화도 젊은이들 발길 끌어모을 것…서울·경기도 등 지역서점 조례 잇단 제정

새 학기를 앞둔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의 한 서점에서 여고생들이 중고 참고서를 구입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고등학교 참고서의 경우 시중가보다 헌 책방이 70% 가량 저렴하다. 2015.1.27/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릴 적 서점은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었다. 잠깐 쉬어가면서 책을 읽기도 하고 신간이 뭐가 나왔는지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보고 책을 추천 받기도 했다. 영화 잡지 등 진열된 수많은 잡지들도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신간 만화책이 나올 경우 돈을 안내고 그 자리에서 읽고 가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몇년 후부터는 만화책 단행본은 비닐에 쌓여 나오기도 했다. 동네 사랑방이던 동네 서점이 최근엔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밀려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환한 얼굴로 손님을 맞던 서글서글한 인상의 동네 서점 아저씨의 얼굴을 더 이상 보기 힘들어졌다.

#. 최근 서점과 카페를 겸한 트렌디한 서점 카페가 홍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점과 카페를 겸해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책을 읽으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할 경우 구매도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깔끔하고 감각적 인테리어를 갖추고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서점 카페는 최근 인기가 시들해진 동네 서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점 카페들은 최근 더운 여름날을 맞아 심야 책방을 열어 시원하게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 더 이상 서점을 찾기란 힘들어졌다. 대부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을 해버린 것.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동네 서점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4일 '서울특별시 지역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본격적인 지역서점 활성화에 나섰다. 새로 제정된 조례에 따르면 시장의 책무에 '지역서점의 경영안정 지원을 통한 성장기반 조성을 위해 지역서점 육성 및 지원에 필요한 시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서울시장에게 동네서점을 지원·육성할 의무를 부여한 것.

서울시는 이와 함께 동네 서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 3년마다 '지역서점 지원계획'을 수립·시행키로 했다. 동네 서점의 경영 및 시설개선 자금을 지원하고, 선진 유통기법 교육 및 자금·인력·기술·판로·입지 등의 개선에 필요한 경영컨설팅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또 창업상담, 교육, 창업자금 융자 지원 등 창업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 서울시는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지역서점위원회'도 설치한다. 위원회는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정책사항을 결정하고 활성화 계획은 물론 지원 대책 등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은 서점과 도서관 정책을 연계해 추진할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된다. 서울도서관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며, 서울시 의원 2명, 대학교수 4명, 서점 관계자 6명, 전문가 2명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한다.

최근엔 서울시의회에 이어 경기도의회도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의 지역 진출과 인터넷서점의 할인 공세로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지역서점 살리기에 팔 걷고 나섰다. 조례안은 △경기도지사의 완전한 도서정가제 정착 노력 △교육감·시장·군수 협의에 의한 지역서점 우선구매 정책 시행 △경기도 지역서점위원회 설치·운영 등의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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