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의역사고 책임자' 9명 징계요구하니…"다시 심사" 이의제기

남형도 기자
2016.11.14 05:40

서울시 감사위원회, '구의역 사망사고' 관련 책임자들 서울메트로에 중징계 6명, 경징계 3명 등 요구했지만 '재심 신청'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9-4 승강장 스크린도어 앞에 지난 5월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군을 추모하는 컵라면과 국화 꽃이 놓여져 있다./사진=뉴스1

서울시가 '구의역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관련된 직원들을 징계토록 서울메트로에 요구했지만 당사자들이 다시 심사해달라며 이의를 제기해 재심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2일까지 구의역 사고를 자체 조사한 뒤 '승강장안전 유지보수비'를 부적정하게 산정하는 등 총 7건의 사안에 대해 서울메트로 관련자들이 책임이 있다며 징계를 의결해 요구했다.

감사위가 징계요구한 서울메트로 직원은 총 9명으로 중징계 6명, 경징계 3명 등이다. 또 다른 5명의 직원은 경고 처분을 받았다. 중징계는 정직, 강등, 해임, 파면 등이며, 경징계는 감봉과 견책 등이다.

구의역 사고는 지난 5월 28일 스크린도어 수리공 김모(19)군이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사고다. 김군은 홀로 수리하느라 전동차가 진입하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미처 피하지 못해 숨졌다.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한명이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이 사고현장 반대편 승강장을 오가고 있다. 2016.10.19.<br />

서울시가 이 같은 의결 사실을 통보하자 당사자들이 이의 제기하며 재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 재심 신청은 징계요구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해 받아들이지 않거나, 서울시 조사 자체에 대해 이의제기를 할 경우 진행된다"며 "감사위원회에서 다시 논의를 해야하고 징계요구에 대해 변동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단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엄청난 물의를 일으켰는데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당연히 책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의역 사망사고 발생 이후 실제 면직돼 회사를 나간 직원은 서울메트로 경영관리본부장과 기술본부장, 감사 등 3명이다. 이들은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한 조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사표를 수리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승강장안전문 업무 책임자인 설비처장과 전자사업소장, 승강장안전문 관리팀장 등 5명은 '직위해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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