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FC(서울국제금융센터)의 소유권이 AIG에서 브룩필드로 넘어갔다. AIG는 지난 2005년 서울시와 손잡고 SIFC를 세계적 금융 중심지로 조성하는 사업의 시행자로 나섰다. 하지만 AIG가 올해 초 이러한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도 막대한 차익을 챙겨 떠나려는 수순을 밟자 '먹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AIG가 캐나다계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브룩필드에 여의도 SIFC를 매각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부동산 투자업계는 매각 가격을 2조5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AIG가 SIFC에 투자한 비용은 1조5140억원으로, 10년 만에 1조 원 가량의 차익을 챙기는 셈이다.
SIFC는 3개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과 IFC몰, 콘래드 서울 호텔로 이루어진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서울시가 토지를 임대하고 AIG가 시설에 대한 자금 조달 및 개발과 운영을 맡아왔다. 서울시는 AIG에 99년간 임대기간 보장, 저렴한 임대조건, 부대사업권 보장 등 다수 혜택을 제공했지만, AIG는 10년 유지제한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SIFC 매각을 추진하고 나섰다. 금융 중심지 조성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차익만 거두고 떠난 셈이다.
당초 합작투자를 고려하던 서울시는 정작 AIG와 부지임대 계약을 맺는 바람에 매각 차익 배분 요구도 할 수 없고, 매각 과정에도 관여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매각 과정에서 AIG가 2011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유예 임대료 총 558억원을 선납했다고 밝혔다. 또 매각 시 발생하는 차익에 대한 세금 역시 한국에 납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자산 운용 경험이 풍부한 브룩필드가 소유권을 가져감에 따라 향후 SIFC를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조성하는 계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는 "SIFC가 당초 조성 목적인 서울 금융중심지의 주요 인프라로서 지속 운영 및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소유사인 브룩필드와 협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룩필드는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활발하게 추진 중인 글로벌 대체 투자 전문 운용사로 약 27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와 공동으로 베를린 포츠다머플라츠를 1조7000억원에 매입하고, 카타르투자청과 함께 런던 금융지구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카나리워프 그룹을 4조8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