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교수들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아닌 다른 체육특기생에게도 '학점 특혜'를 준 정황이 포착됐다. 학교 자체 조사 결과 특기생 19명 중 9명이 출석 증빙서류, 과제가 없거나 미흡한데도 문제 없이 학점을 받았다. 부당하게 학점을 준 교수 17명은 경고, 주의 등의 처분을 받을 전망이다.
2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 분당을)이 교육부를 통해 제출받은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학사점검' 자료에는 이런 결과가 담겨있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진행한 체육특기자 학사관리 전수 조사를 위해 체육특기자 19명과 교과목 담당교수·강사 112명(2016학년도 1,2학기 기준)을 대상으로 점검에 나섰다. 교육부는 연세대, 고려대 등 100명 이상의 체육특기생이 재학 중인 학교에 대해서는 직접 조사했지만 그보다 체육특기생 수가 적은 대학은 학교의 자체점검으로 대체했으며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정유라씨를 포함한 체육과학부 학생 9명은 부적정하게 성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3명은 출결 대체 서류나 과제가 없었고 6명은 관련 증빙 서류 보관이 미흡한 것으로 분류됐다. 이화여대 규정에 따르면 성적과 관련한 서류는 학교 측이 보관하게 돼있다. 부당하게 성적을 준 교수·강사도 17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씨의 사례처럼 이들이 대리 수강이나 시험지 대체 등 조직적으로 특혜를 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화여대는 교육부에 사후조치로 "규정 위반 교수의 경우 교육부 감사 결과 처분과 현재 진행 중인 재판 등의 결과에 따라 주의 또는 경고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의, 경고는 징계가 아닌 행정조치다. 학생들은 처벌에서 제외된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생을 징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병욱 의원은 "체육특기생에 대한 학사관리를 강화하고 소규모 대학에 대한 특별점검도 전면적으로 실시해 관행이라는 이름의 체육특기생 특혜를 없애야 한다"며 "부실한 학사관리에 대한 대학 책임을 강화하고 위반 시 정원감축을 포함한 행·재정적 처벌을 받는 것을 명문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