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투기는 양심을 버리는 행위입니다'
한강공원 곳곳에 해마다 되풀이되는 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내건 과태료 안내 게시물이다.
한강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사장으로 활용돼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방문자들이 많아지는 이 맘 때면 한강은 쓰레기와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는다.
여기에 더해 개를 산책시키면서 치우지 않은 개똥,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고, 보행자의 자전거 사고 등에 이어 최근엔 텐트 이용자들의 과도한 애정행각 등이 한강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들로 지목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공원을 찾는 이용자수는 2016년 2481만명에서 2018년 3027만명으로 증가세다. 이는 한강공원이 서울시민의 휴식처이자 여가 공간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방문자수와 맞물려 최근 3년간 한강공원의 쓰레기 발생량 역시 2015년 3806톤, 2016년 4265톤, 2017년 4832톤 등 해마다 12% 이상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4월 22일 한강공원 내 분리수거 등의 내용을 담은 '청소개선대책'을 마련했다. 이 대책은 △공원 입주업체 대상 쓰레기봉투 실명제 실시 △공원 내 각종 행사 시 청소가이드라인 필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강공원 내 무분별하게 텐트를 설치해 쾌적한 한강 이용을 방해하는 행위와 녹지 훼손과 쓰레기 무단 투기 행위를 막기 위해 '그늘막 텐트 허용 구간'도 지정 운영키로 했다. 닫힌 텐트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텐트 2면 이상을 반드시 개방하고 오후 7시 이후 철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 같은 노력에도 최근 방문한 한강 공원은 여전히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특히 시민들이 즐기고 간 음식물 쓰레기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고 버려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가 3만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쓰레기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행히 자전거와 보행자 사고는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한강공원 내 자전거 이용자가 2012년 1269만명, 2017년도 1675만명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한강변 자전거 사고 건수는 2012년 339건에서 2016년 166건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구분하고, 자전거 도로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는 등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쓰레기나 주취 문제 등 해결을 위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모든 한강 공원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와 보다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개똥 문제, 만취족, 과속 자전거의 시민 위협, 불법 주정차 과태료 징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계도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