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2일 관영 노동신문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보도를 늘리고 있다. 북한은 공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일 송인범 보건성 국장의 조선중앙TV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가 아직 발생되지 않았음을 최초로 확인했다. 이후 지난달 14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의심환자 141명을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통보했다. 노동신문도 같은날 '확진자 0명'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 당 확대회의를 소집해 직접 초특급 방역 대책을 지시, 심각한 상황 인식을 드러낸 것과 맞물려 북한 내부 상황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13일부터는 코로나19와 무관한 기사에서도 마스크를 쓴 주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만해도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 및 동상 등 '최고존엄' 앞에 선 주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노동신문에서는 광명성절을 맞아 김정일 위원장 동상에 헌화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마스크가 목격됐다.
지난달 19일에는 북한이 코로나 사태에도 강행해온 백두산 답사 사진에까지 처음으로 마스크가 등장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당국의 지침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당국의 입장에 의구심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확인된 격리자만 7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확진자에 대한 북한의 진단 능력 자체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다.
북한의 태도는 관영 매체의 보도 건수와 프레임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코로나19 최초 보도 당시 국제면 중국 소식으로 다루면서 관망하는 듯한 시각을 보였다.
1월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면 국제면 한 켠에 실린 해당 기사는 "(1월) 20일 현재 (중국에서) 전국적으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으로 인한 페염환자는 총 224명에 달하며 그중 확진된 환자는 217명이라고 한다"며 중국의 현황과 대응조치들을 소개했다.
이후 며칠 북한으로의 전파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26일 "우리나라에 이 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29일에는 '국가비상방역체계'가 선포됐음을 알렸다.
2월 1일에는 신문 1면에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막기 위한 사업을 강도높이 전개하자'는 제목의 사설이 실렸다. '강건너 불구경' 식어었던 과거 사스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 당시와 보도 톤이나 양 면에서 이미 수준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2월에 들어서면서 보도량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2월 2일 5건, 2월 3일 6건, 2월 4일 7건 등 증가세를 지속하다 그달 12일과 13일에는 연속으로 10건을 기록했다.
기사 개수도 18일부터 2월 내내 최소 9건을 유지했고 22일에는 18건을 쏟아냈다. 26일에는 19건의 기사를 게재,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과 29일에도 각각 15건과 12건의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은 27일 "우리 실정에 맞는 검사방법을 확립해 외국출장자들,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비롯하여 의학적 감시대상자들에 대한 관찰을 보다 정확히 할 수 있게 하였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같은날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에 코로나19 진단키트 1500개를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