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이란이 미국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만 국가들을 공격하는 가운데 바레인과 쿠웨이트가 비밀리에 공군 전력을 보내 반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레인과 쿠웨이트가 이달 초 전투기를 비밀리에 출격시켜 이란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레인·쿠웨이트 정부는 사실 확인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국가가 이란 공습에 맞대응한 건 처음이다. 걸프 국가들은 그간 조기 종전을 위해 이란 공세에 맞대응을 피해왔다. 이란과 무력 충돌을 벌인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정도였다. WSJ는 이란 공습에 수십 차례 참여해온 UAE는 바레인·쿠웨이트에 표적 정보 및 방공 엄호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주변 걸프만 국가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특히 주요 공격 목표가 됐다. 바레인에는 미 해군 제5함대와 셰이크 이사 공군기지가, 쿠웨이트에는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배치돼 있다.
이란이 기반 시설을 겨냥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되자 두나라는 안보와 경제도 위협받고 있다. 쿠웨이트는 핵심 인프라인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피격되는 등 민간 영역 피해도 커지고 있다. 원유 수출 기반 경제 체제인 두 나라는 사실상 붕괴 위기를 맞았고, 관광·금융 등 주요 산업도 마비된 상태다.
WSJ는 "이는 두 나라가 이란을 직접 타격한 첫 사례로, 전쟁 장기화로 아랍 국가들이 처한 어려운 입장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두 나라는 이란 공격을 더 이상 대가 없이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메르 카림 영국 버밍엄대 교수는 "걸프 국가들은 결국 이란과 공개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부 국가는 테헤란 정권교체 가능성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란 현 정권과 공존하는 것은 사실상 이란 패권에 종속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