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승리하려면 전 세계가 백신 공유하는 공조시스템 절실"

뉴스1 제공
2021.05.10 11:58

[인터뷰]코로나 '의병' 민복기 대구의사회 부회장
"대구 의료계, 백신 루트 확보에 안간힘…성과 고대"

10일 오전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코로나19 대책본부장)이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2021.5.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미확인 비행물체(UFO) 같은 바이러스다. 전 세계가 공조하고 함께 연구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 뒤 나누고 공유해야 한다. 지구에 외계인이 침공했을 때 국적과 인종을 따지고 않고 함께 싸워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민복기(올포스킨피부과 대표원장)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겸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10일 "세계가 백신을 공유하는 '백신 공조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과 접종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민 부회장의 이같은 주장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인류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의미한 제안이라는 공감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민 부회장은 이날 뉴스1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과 치료약제의 공유"라며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다국적 제약회사의 기부와 기여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 부회장은 "대구 의료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그동안 백신 도입 루트를 알아보기 위해 민간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세계 네트워크망을 총동원해 물량 확보 루트 발굴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이제 성과가 조만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안전한 백신 물량을 대량 확보해 접종을 빨리 완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0일 오전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코로나19 대책본부장)이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2021.5.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 의료진·시민은 코로나 의병"

민 부회장은 지난해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폭증할 당시 방역과 뛰어난 감염병 대응력을 보여 최근 보건복지부가 시상하는 '코로나19 대응 유공 정부 포상' 개인 부문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해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입원 병상 확보와 전담병원 지정을 제안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장(戰場)과 다름 없던 대구의 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사령관'을 자처한 그는 병실·의료 인력 확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와 생활치료센터 개설 등 방역의 최일선에 있었다.

이런 그를 두고 대구 의료계와 대구시 공무원들은 코로나19에 맞서는 '의병(義兵)'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민 부회장은 대구 확진자 발생 이튿날인 지난해 2월19일 권영진 시장에게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국군대구병원 등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지정해야 한다고 건의, 병실 부족 문제 해소에 기여했다.

그는 국민포장 수상의 공을 대구·경북 시·도민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대구시의사회, 대구시간호사회를 비롯한 지역 의료계에 돌렸다.

민 부회장은 "시·도민 모두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을 동참해 주셔서 대한민국의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조기에 잡을 수 있었다"며 "특히 의료진과 공무원들이 혁신적인 사고와 변화를 받아들인 유연한 자세를 보여 2015년 메르스 때와는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처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10일 오전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코로나19 대책본부장)이 수술실을 나서고 있다. 뒤로 보이는 비너스상은 그의 작품으로 자신이 15년 동안 사용한 보톡스필러 약제병 활용해 밀러의 비너스상을 현대미슬로 재해석했다. 민 부회장은 "메디시티美 시리즈로 올해 6월에도 전시회를 가질 것"이라며 "의료와 미술은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1.5.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백신 접종에 선진국·후진국 차별 없어야"

다시 백신으로 화제를 돌린 그는 "치료약제가 완벽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백신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한다"며 "정부와 여야, 국회는 정치적인 접근과 셈법 없이 과학적 시각으로 세계 모든 백신을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항상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치권은 코로나19에 대응할 때는 정치적 접근 없이 무조건 협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대구의 코로나 사태 당시 전국에서 달려와준 공중보건의, 군의관, 간호장교, 수많은 자원봉사자, 시·도민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초기 대재앙을 막을 수 있었다"며 "코로나 사태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선진국, 후진국 가리지 않고 모든 국가들이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라고 했다.

민 부회장은 "이를 위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공조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누차 강조했다.

10일 오전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코로나19 대책본부장)이 수술실을 나서며 '덕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1.5.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그는 코로나19 확산 사태 1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백신과 치료약 생각에 밤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하루종일 백신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치료약제를 어떻게 조합해야 효과적인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지 그 생각만 해왔습니다. 심지어 꿈을 꿀 때도 약제 조합 꿈만 꿨어요.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그제야 백신이나 치료약제 조합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매우 홀가분할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