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인한 정부 전산망 마비로 29일부터 일선 민원 및 정부의 행정 업무 상당수가 멈추면서 '월요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6일 밤 발생한 화재가 27일 저녁 완진됐고 주말 사이 정부가 온라인 업무시스템 순차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재까지 복구율은 7%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평일인 이날부터 정부 민원 업무 등이 몰릴 것으로 보여 구청과 동사무소 등 일선 지자체 민원 현장에 혼란이 예상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화재로 중단됐던 국정자원 본원의 647개 대국민·행정 업무시스템 중 47개가 복구됐다. 정부는 화재가 발생한 5층 전산실에서 관리하던 업무시스템 96개를 제외하고, 선제적으로 가동을 멈췄던 2~4층 전산실의 551개 시스템을 우선순위를 고려해 순차 복구하고 있다. 전날 오전부터 네트워크와 보완장비 가동도 시작했다.
다만 전소로 직접 피해를 입은 96개 시스템은 국정자원 대구센터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존으로 이전·재설치하기로 해 가동까지 2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윤호중 중앙재난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회의에서 "전소된 7-1 전산실의 96개 시스템은 바로 재가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구센터의 민관협력형 클라우드로 이전·복구를 추진해 최대한 신속하게 대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회의가 끝나는 대로 대구센터를 직접 방문해 상황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복구된 업무시스템은 행정안전부 정부24·공직자통합메일시스템·모바일신분증(신규·재발급은 제한)·전자문서 진본확인시스템, 통계청 통계데이터센터, 우체국 금융(인터넷예금·금융상품몰·스마트보험 등), 학사행정,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 소방청 119 다매체 신고시스템, 디지털원패스, 국무조정실 국정관리시스템, 국가화재정보시스템(부분 복구) 등 47개다. 전체 647개 중 7% 정도가 복구된 셈이다. 추석을 앞두고 중단돼 혼란이 우려됐던 우체국 우편·소포·택배 시스템도 정상화됐다.
하지만 국민신문고, 국가법령정보센터, 공무원 내부업무망인 온나라시스템 이용 빈도가 많고 중단시 파급 효과가 큰 1~2등급 정보시스템은 여전히 먹통인 상태다.
이에 따라 화재 발생 후 첫 업무가 시작된 이날 일선 구청과 읍면동 사무소 등 민원 현장에선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차 신청·지급이 진행 중인 소비쿠폰도 신청·지급·사용은 가능하지만 국민신문고를 통한 온라인 이의신청은 불가능해 직접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전국 화장시설 예약 서비스인 'e하늘장사정보시스템'도 접속이 제한되고 있다. 유족들은 개별 화장장에 온라인 혹은 유선으로 직접 신청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등록 진위 확인 시스템 마비로 금융권 비대면 계좌 개설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중은행 비대면 주택담보대출도 쉽지 않다.
정부는 전산망 장애 해소까지 민원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합동 민원센터(110콜센터), 지역 민원센터(120콜센터 등)와 민원 전담지원반을 이날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온나라시스템 먹통으로 인한 행정 업무 차질에 대비해 연계시스템과 공직메일 등을 적극 활용하라는 업무 대응 메뉴얼도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본부장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주말이 지난 오늘부터 민원·행정수요가 늘어나 국민 불편이 확대될 수 있다"며 "각 부처와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