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명 투입했는데 닷새째 복구율 14%…정상화 왜 늦어지나

오상헌 기자, 김온유 기자
2025.09.30 17:07

밤낮없는 복구에도 647개 중 91개 복구완료
전원차단·화재열기에 부품손상 "검증 필요"
32차례 복구 훈련도 실제 상황선 무용지물
윤호중 "부족함 느껴, 복구 속도감 높일것"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27.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 닷새째인 30일 정부가 마비된 전산망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전체 복구율은 아직 10%대에 머물고 있다. 국민 일상과 직접 연관된 우체국 금융·택배와 정부24 등 민원 서비스 정상화로 한숨은 돌렸지만 여전히 일선 민원·행정업무 현장에선 불편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중단됐던 647개 시스템 중 91개(약 14%)가 복구됐다. 이중 이용자 수가 많고 파급력이 큰 1등급 시스템 38개 중 20개(52.6%)가 정상화됐다. 정부와 국정자원 등 관계기관이 밤낮없는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556개에 달하는 업무시스템은 여전히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정부는 현재 공무원 130명과 유지관리 사업인력 574명 등 704명을 투입해 시스템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재 나흘째였던 전날 오전 7시 기준 45개 시스템을 복구했고 오후 10시에는 81개로 늘었으나 이날 오후 2시(91개)까지 10개 시스템만 추가 복구됐다. 2022년 10월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2023년 11월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 때와 비교해 시스템 정상화 속도가 훨씬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재가 발생한 5층의 7-1전산실(96개 시스템)은 전소됐지만 2~4층 1~6전산실과 5층 7, 8전산실에서 관리한 나머지 551개 시스템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정자원에서 선제적으로 전원을 차단해 서비스가 중단됐다. 정부는 이들 시스템의 재가동 과정에서 화재로 인한 간접 피해 등 복합적인 검증 과정이 필요해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사고 발생 당시 절차 없이 전원 차단이 이뤄져 일부 부품 손상이 발생했을 수 있고 열·연기에 민감한 장비 특성상 검증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전원을 껐다 켠다고 시스템 재가동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품이 고장났을 경우 교체 후 재조립에 가까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다 교체 후에도 연결된 다른 부품들과의 정합성 테스트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체 시스템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과 인력,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파손되기 전 상황으로 되돌리는 정상화를 위해선 시스템 정합성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시스템 개수가 많아질수록 경우의 수도 늘어 테스트에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이 시작된 곳은 아니지만 5층 7·8 전산실의 경우 화재에 따른 분진 제거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도 복구를 늦추는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는 다음달 12일까지 분진 제거 작업을 완료하고 시스템 복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밤낮없이 복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구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므로 속도감 있게 복구를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윤 장관은 서울중앙우체국과 보문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금융·우편·택배 서비스와 민원처리 현장을 점검했다.

정부는 이번 화재로 완전히 전소된 대전 국정자원 5층 7-1 전산실의 96개 업무시스템의 경우 약 한 달 후 복구를 목표로 이르면 내일부터 대구센터 이전·재설치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화재로 전소된 96개 시스템은 대구센터 내 민관협력형 클라우드로 이전을 추진 중"이라며 "자원 풀을 구축하고 기존 유휴자원을 활용해 10월1일부터 (96개) 업무 프로그램 이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중앙우체국을 방문해 전산장애 대응 금융·택배서비스 정상화 조치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2025.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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