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름다운 다도해국립공원을 소개합니다.

위중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소장
2025.11.05 14:09
위중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 /사진제공=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가을이 깊다. 바다도 가을로 물든다.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앉는 윤슬, 섬사람 노랫소리에도 풍요로움이 담길 때 바다는 우리에게 가을이 왔다고 속삭인다.

다도해 바다에도 가을이 왔다. 오늘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소개하고, 그 매력을 공유하고자 한다.

1981년 12월23일 전국 국립공원 중 14번째, 해상국립공원 중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2276㎢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571개의 크고 작은 섬을 품고 있다.

전남 여수시에서 시작해 완도, 진도, 흑산도와 홍도까지 남해안을 수놓은 섬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다도해국립공원에는 연간 150만명이 넘는 탐방객이 방문한다. 이들은 아름다운 경관, 풍부한 생태와 함께 거기 깃들어 살던 사람의 이야기와 만난다.

세계 슬로 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의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담은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 시인 윤선도가 머물던 보길도는 '어부사시사'의 배경지로 윤선도가 조성한 부용동 정원은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 손꼽힌다.

여수 남쪽 바다의 끝자락에는 옛 해상교통의 중심지 거문도가 있다. 깊고 맑은 해저환경으로 전국의 다이버에게 천혜의 스쿠버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백도는 여수 거문도에서 약 28km 떨어져 있으며, 1979년 국가문화재 명승 제7호로 지정됐다. 2016년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카테고리 Ia(학술적 엄정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원시적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밀물과 썰물에 의해 정확히 셀 수가 없어 대략 100개쯤 된다 하여 백도(百島)라 하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섬이 희게 보인다 하여 백도(白島)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다도해의 풍부한 생태는 학자들의 눈길도 이끈다. 천연기념물 흑비둘기와 팔색조를 비롯한 다양한 조류와 풍성한 해양 생태계를 품은 잘피 군락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갯벌 생물들이 이곳에 살아 숨 쉰다.

이번 가을은 산이 아닌 다도해의 바다로 떠나보자. 바람과 파도 그리고 섬사람들의 삶이 빚어낸 이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당신을 조용히 품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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