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자촌서 쫓겨났던 김동연 "산본 재건축, 이주민 눈물 없도록"

경기=이민호 기자
2026.01.13 14:59

하은호 군포시장과 속도전…산본 9-2구역과 11구역 재건축, 2031년 입주 목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군포산본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주민소통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민호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중 가장 먼저 특별정비구역에 지정된 군포시를 방문해 자신의 '강제 이주' 경험을 꺼내며 주민 이주 대책과 분담금 부담에 각별히 쓰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 지사는 25번째 민생경제 현장투어(달달버스) 일정으로 군포보훈회관에서 열린 '군포산본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주민소통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주 대책과 분담금에 대한 주민 건의가 쏟아지자 김 지사는 중학생 때 천막촌에서 살았던 시절을 회상했다. "청계천 무허가 판자집에서 살다가 철거가 돼서 당시 광주대단지(현 성남시)라는 곳으로 강제 이주 당했다"며 "그땐 딱지(분양권)를 팔면 한 10만원 정도 받았던 거 같다. 팔면 몇 개월 먹고살 수 있었지만, 저희 어머니는 끝내 팔지 않으셨다. 25평(82.64㎡)정도 주어진 땅에 천막을 치며 힘들게 살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주비, 분담금 또 학교 문제 등 이주민의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 특히 연령층이 높으신 분들이 걱정"이라며 "실무자들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잘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군포시는 지난해 12월24일 군포 산본 9-2구역과 11구역을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군포산본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이 2024년 12월 승인 받은 지 12개월 만의 특별정비구역 지정이다. 기본계획 승인부터 특별정비구역 지정까지 통상 30개월 이상 소요되던 기간을 18개월 정도 줄였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학영 국회 부의장, 정윤경·성복임·성기황·최효숙·김미숙 도의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 등이 참석해 지원 사격을 약속했다.

"15년 걸릴 것 6년 내 끝낸다" 올코트 프레싱 지원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도는 군포시와 산본 신도시 재건축 속도전에 돌입한다. 2027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거쳐 공사에 착수, 2031년 입주가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9-2구역은 3376세대, 11구역은 3892세대의 대단지로 거듭난다.

김 지사는 "일반 재건축·재개발 다 하는데 10~15년 정도 걸린다는데, 특별법 통과로 6년 정도로 단축됐다"면서 "경기도에서 'G-정비 올케어' 시스템을 가동해 기본계획 수립부터 준공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에 15개 선도지구가 지정됐다"면서 농구 전술에 빗대며 "군포시와 '올코트 프레싱'으로 산본 9-2와 11단지를 잘 만들어서 가장 모범적인 선도지구 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사업 속도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이주비·분담금 이외에 △공공기여 비율 △고도 제한 문제 △학교 문제 등을 우려했다. 권성환9-2구역 위원장은 "이사를 가게 되면 구역에 있는 학교를 다니지 못 해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서 "수리산 높이보다 낮은 고도제한(해발 178m) 탓에 35층밖에 짓지 못한다"며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학교 문제는 교육청과 잘 협의해 보겠다"면서 "다음 주 국방부 장관을 만나 고도제한 문제를 협의하겠다. 성남시 사례 등을 참고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은호 군포시장이 '군포산본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주민소통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민호기자

하은호 군포시장 "금정역 통합역사·도립공원 도로 지원 절실"

하은호 시장은 이날 산본 재건축 외에도 군포시 주요 현안에 대한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하 시장은 △금정역 남·북부 통합역사 건립비 지원 △반월호수~수리산 도립공원 연결도로 개설 △웨어러블 로봇 실증센터 구축 등을 건의했다.

하 시장은 "금정역은 GTX-C와 1·4호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로 통합역사 건립이 필수적이지만 군포시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도비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산본 선도지구뿐만 아니라 원도심 재개발에도 경기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지사는 "금정역 문제와 도로 개설 건은 도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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