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가계빚 증가세…금융당국, 비상관리체계 가동

심상치 않은 가계빚 증가세…금융당국, 비상관리체계 가동

김미루 기자
2026.06.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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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계대출 9.3조 증가...주담대 증가폭 줄었지만 신용대출 급증

5월31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5월31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원 넘게 늘며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1.5% 안팎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고 관리목표를 지키지 못한 금융회사에 대해 매주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은행권도 고액 연봉자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자율관리 조치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평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이날 발표한 '2026년 5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폭 3조5000억원보다 5조8000억원 확대됐고 전년 동월 증가폭 5조9000억원도 웃돌았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원 늘어 전월 5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은 2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커졌지만 제2금융권은 2조8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 2조원 감소에서 지난달 5조3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4월 9000억원 감소했던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달은 3조400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9000억원 늘어 전월 2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1조4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고 기타대출은 6000억원 감소에서 3조7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 1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5월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사진제공=금융위원회
5월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마통 급증에 비상체계 가동…고액 연봉자 신용대출 축소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5월 주담대는 최근 주택 거래량 증가, 중도금 등 기승인된 집단대출 실행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축소됐다"며 "5월 가정의 달 자금수요, 주식시장 등의 영향으로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했다.

이어 "향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9일) 등에 따라 출회된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신용대출의 변동성도 계속 커질 수 있는 만큼 전 금융권이 엄중한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인 가계대출 자율관리 조치를 더욱 강화해 달라"고 했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될 때까지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금감원과 5대 은행, 관리목표 미준수 금융회사 등이 참석하는 점검회의를 매주 열고 관리계획 이행 상황을 집중 점검한다.

은행권은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 확대에 우려를 표하고 고액 연봉자의 신규 신용대출 한도 축소,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통한 상환 유도 등 자율관리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개별 은행들은 자체 관리목표와 경영전략을 고려해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추가약정 이행 현황도 점검했다. 올해 1분기 은행권에서 적발한 추가약정 위반 건수는 총 1174건이었다. 이 중 △기존 주택 처분약정 위반이 56건 △추가주택 구입금지 약정 위반이 1106건 △전입약정 위반이 12건이었다. 약정 위반이 적발되면 대출회수 조치가 이뤄지고 신용정보원에 약정위반 사실이 등록돼 향후 3년간 전 금융권에서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신 사무처장은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일관되고 확고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하여 준비되어 있는 추가 대책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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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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