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 들어선 '감사의 정원'…"세계 시민 연대 기억하는 공간"

정세진 기자
2026.05.12 15:41

(상보)서울시, 광화문 광장서 감사의정원 준공식 개최
6.25전쟁 참전국 대사·주한미국·참전용사 등 참석해 '연대의 상징' 강조
일부 시민단체 "전쟁 상징물 반대" 집회 벌이기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감사의 정원 준공식'에 참석해 6.25 참전유공자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감사의 정원은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예우를 담아 조성한 공간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 22개국과 한국을 포함한 23개 석재 조형물 및 지하 미디어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사진=뉴스1

서울시가 6·25 전쟁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과 주한미군, 국군 참전용사 등을 광화문 광장에 초청해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열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한 각국의 연대와 희생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행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광장 한쪽에선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준공식이 열리는 공간은 펜스로 둘러 보안 요원의 통제를 받아야 입장할 수 있었다.

미8군 부사령관·참전국 무관·한국군 참전용사, 한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 류재식 6.25참전유공자회 서울시지부 대표 등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감사의 정원' 준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오전 10시 30분 6·25 전쟁 참전국의 헌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상징하는 6.25m 높이의 석재구조물 '감사의 빛 23' 옆에선 준공식이 열렸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 대행을 비롯해 미국, 네덜란드, 호주, 에티오피아 등 22개 6·25 전쟁 참전국 주한외교공관 관계자들과 윌리엄 윌커슨 미8군 부사령관, 한국군 6·25 전쟁 참전용사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축사를 통해 6·25 전쟁 참전국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오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는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있고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든 세종의 애민정신은 살아 있지만 정작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희생한 세계 시민의 연대를 기억하는 공간이 없었다"며 "감사의 정원은 그 빈자리를 채우는 공간"이라고 했다.

김 권한대행도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지켜내고자 22개 참전국이 함께한 이 공간이 서울의 명소를 넘어 전 세계의 기억과 상징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빈들은 한국과의 우호를 강조했다. 데시달키 두카모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는 "감사의 정원은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용감한 참전용사들에게 보내는 영원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 윌커슨 미8군 부사령관은 "이곳에 한국전 참전 동맹국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자 감사의 정원 준공을 위해 모였다"며 "약 200만명의 장병들이 UN(국제연합) 깃발 아래 단순히 국경을 지키는 것이 아닌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로 대표되는 보편적 가치수호를 위해 헌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사를 마치며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감사의 정원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지하에 마련된 미디어홀을 라운딩하고 있다. /사진=뉴스1
광장 한쪽 선 "전쟁 상징물 반대한다" 집회 시위도

감사의 정원 준공식이 열리던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은 둘로 나뉘었다. 세종대왕 동상을 기준으로 광화문 광장을 남북으로 가르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한글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구 선생님이 말했던 문화국가 대한민국이 세계를 문화로 이끌어가고 있다"며 "그런데 국가상징공간인 광화문에 문화가 아닌 전쟁의 상징 구조물을 세운다는 것이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 후보가 준공식에 참석한 것이 공직선거법위반이라며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 후보가 축사를 하는 동안 광화문광장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행사 시작 전부터 대기하던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활동가들도 '약탈한 장애인 권리를 다시 복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글문화연대 등시민단체들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감사의 정원'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사진=정세진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