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바다와 도시의 경계가 흐려지는 공간이 나타난다. 경기도 시흥 거북섬이다. 한때 '개발 중인 해양관광지'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이 이제는 수도권 시민들이 하루를 보내고, 하룻밤을 머물며, 계절을 체험하는 체류형 해양레저 관광지로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2년간 콘텐츠 중심 전략을 밀어붙인 시흥도시공사가 있다.
공사는 18일 거북섬 관광 활성화 성과와 향후 운영 계획을 공개하며 "방문형 관광지를 넘어 수도권 대표 해양레저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방문객 체류시간 확대 △참여형 체험 콘텐츠 강화 △민관 협력 기반 생태계 구축에 집중한다.
거북섬 홍보관을 복합 문화·체험 거점으로 재구성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정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요가와 명상, 공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한다.
공사는 올해 거북섬 홍보관을 중심으로 바닷소리 명상, 심리상담, 바다 요가 등 해양 치유 프로그램을 3차례 운영했고 약 550명이 참여했다.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쉼'과 '회복'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체류 시간을 늘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겨울 시즌 야외 스케이트장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50일간 운영해 8만2000여명이 찾았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소년층이 몰리며 겨울철 비수기로 여겨졌던 거북섬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근에는 ESG 가치까지 관광 콘텐츠에 접목했다. 한국공예체험박물관과 협업해 '폐자원 활용 친환경 공예체험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였다. '커피박 마스터 과정'이 대표적이다. 참여자들은 버려진 자원을 활용해 열쇠고리와 화분 등을 만들며 자원순환 의미를 체험한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겨냥한 폐플라스틱 레진 공예, 나전 공예, 가죽공예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올여름부터 해양레저 콘텐츠도 본격 확대된다. 공사는 패들보드(SUP)와 수상 어트랙션 체험 프로그램을 거북섬 일대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평소 해양레저를 접하기 어려웠던 시민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직접 바다를 체험하고 즐기는 '액티브 해양관광'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거북섬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바다와 레저, 문화 콘텐츠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관광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병욱 공사 사장은 "민간기관과 지역 전문가 협업을 확대해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친환경 체험과 해양레저 콘텐츠를 확대해 수도권 대표 해양관광 랜드마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