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교육계 원로' 장충식 단국대 명예이사장 영면...향년 93세

권태혁 기자
2026.05.21 11:57

남북 화해·협력 및 대학 스포츠 발전의 주역

고 장충식 단국대 명예이사장./사진제공=단국대

단국대학교는 장충식 학교법인 단국대학 명예이사장이 지난 20일 오후 3시46분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인은 1932년 중국 톈진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범대학 역사학과를 수료하고 단국대 정치과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 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브리검영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1961년 단국대 교수로 부임했다.

1967년 단국대를 종합대학으로 승격시킨 고인은 이후 36년간 총장과 이사장으로 재임하며 한국 최초의 지방캠퍼스인 천안캠퍼스를 설립했다. 2007년에는 교육 환경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울 한남동캠퍼스를 죽전캠퍼스로 이전했다.

국학 연구 활성화를 목적으로 1970년 동양학연구원을 설립해 2008년 세계 최대 규모의 한자 사전인 한한대사전과 한국한자어사전 등을 간행했다. 한한대사전은 현재 2000년이 넘는 한자 문화유산 연구의 독보적인 기초 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한반도 긴장해소와 평화 정착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고인은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단장, 1989년 남북체육회담 한국 수석대표, 1991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단장 등을 맡아 해방 이후 최초로 탁구와 청소년축구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했다.

2000년에는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재직하며 '제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사업'을 성사시켜 남북화해의 장을 여는 데 앞장섰다. 또 백범 김구선생기념사업회장을 맡아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정신을 승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1990년에는 범은장학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9122명에게 87억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전달했다. 회고록 '시대를 넘어 미래를 열다', 소설 '그래도 강물은 흐른다', '아름다운 인연' 등 다양한 저술 활동을 통해 교육과 사회에 대한 철학을 나누기도 했다.

빈소는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영결식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체육관에서 단국대학장으로 엄수된다. 유족으로는 신동순 여사, 장호성 학교법인 단국대학 이사장과 3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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