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교육 본질 지킨 12년, 소중한 건 함께의 가치"

경남=노수윤 기자
2026.06.01 14:24

아이 행복 위해 한 방향 걸어, 경남교육 함께 말하고·묻고·만들 것 당부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지난 12년을 되돌아보며 함께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사진제공=경남교육청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2014년 7월 교육감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하고 오는 6월 말 퇴임한다.

박 교육감은 1일 "모든 교육의 변화는 교육공동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때 가능하다"며 "지난 12년의 경남교육도 교육공동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변화였다"고 밝혔다.

"앞으로 도민과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경남교육을 지켜보는 데서 그치지 말고 함께 말하고, 함께 묻고, 함께 만들 것"을 당부했다.

교육감을 퇴임하면서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 것으로 미래교육지구와 마을배움터를 더 넓게 확산시키지 못한 일을 꼽았다.

박 교육감은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만 자라지 않고 마을의 사람·자연·역사·일터·문화 속에서 삶을 배우고 관계를 익히며 시민으로 성장한다"며 "현장에서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든 의미 있는 변화도 나타나고 있으나 경남도의회의 예산삭감으로 흐름을 확산시키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교육지구는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경남에서는 이 전환이 더욱 절실하다"며 "세계의 흐름도 같은 방향이다. 지역 연계와 공동체 참여를 미래교육의 중요한 방향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임 기간 가장 큰 갈등은 △무상급식과 교육복지 확대 △미래교육지구·마을교육공동체를 둘러싼 논란이었으나 교육복지를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존엄과 출발선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교육지구 역시 다르지 않다. 이념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에서 출발해야 할 정책이며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시대, 학교와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구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행복을 단 하나의 숫자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교육감 재임 동안 경남교육이 아이들의 행복을 향해 한 방향으로 걸어왔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부했다. 학생을 성적표 안에 가두지 않고 삶의 주체로 세우는 일을 일관된 과제로 삼았고 △행복학교와 배움중심수업 △학교 민주주의 △무상급식과 교육복지 △미래교육원 등은 모두 그 하나의 방향 위에 놓인 실천이었다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교사가 수업의 주체로 서고 학생이 학교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경쟁의 공간이었던 학교가 관계와 성장의 공간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 벅찼다"고 강조했다.

재임 기간을 돌아볼 때 가장 무겁게 남는 과제가 교육격차이나 해소는 복지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의 문제이며 출발선을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어떤 교육개혁도 반쪽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차기 교육감이 이 문제를 교육 아젠다의 중심에 굳건히 세워 주시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한 사람의 도민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는 박 교육감은 재임 동안 모든 교육의 변화는 함께 참여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늘 마음속에 새겼다. 교육감을 내려놓고 나면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역과 교육을 잇는 작은 연결 고리가 되는 것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지난 12년 경남교육을 함께 만들어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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